평일엔 아파트 입주민, 주말엔 내부 물놀이장 안전요원으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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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한 아파트 주민들, 주말마다 아이들 안전 위한 봉사 화제
시간 쪼개 교육 받아 안전요원 자격 인정 받기도 "너무 감사하죠. 다들 직장도 있어서 주말마다 시간을 들여 봉사하는 게 쉽지 않은데…"
17일 대구 달성군 한 아파트에서 만난 입주민 문원기(40) 씨는 아파트 한가운데에 마련된 물놀이장에서 봉사하는 안전요원들을 보며 말했다.
이 아파트 물놀이장에서 안전요원으로 변신한 남성들은 다름 아닌 입주민이자 한 집안의 '아빠들'이다.
빨간 유니폼을 입은 그들은 물놀이장 곳곳에 배치돼 아이들의 안전을 책임진다.
이날 대구 전역에는 폭염주의보가 발효됐지만, 그들은 후덥지근한 날씨를 까맣게 잊고 한시도 아이들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다.
변변한 그늘막 하나 없었다.
그래도 모두가 더위에 지친 기색 없이 웃으며 맡은 일을 해냈다.
올해 3월 입주를 시작한 이 아파트에는 현재 940여 세대가량이 살고 있다.
지난달 말 아파트 내 물놀이장 운영 찬반 투표가 실시돼 70% 이상의 입주민들이 동의했고 지난 10일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투표부터 정식 개장까지 한 달이 채 걸리지 않았던 비결은 바로 입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안전요원을 하겠다고 나선 덕분이다.
시범 운영 후 입소문이 돌면서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관련 게시물이 인기를 끌기도 했다.
어린이 놀이시설 안전관리법에 따르면 물놀이시설 관리 주체는 행정안전부령에 정한 안전요원을 최소 1명 이상 배치해야 한다.
예비 입대위 조연재 회장이 먼저 대한적십자사에서 안전 교육을 8시간 이수했다.
다른 입주민 3명도 곧이어 안전요원 자격을 인정받을 예정이다.
조 회장은 "제가 대한적십자사에서 응급교육을 수료하니 몇몇 입주민들도 자원해서 교육을 이수했다"며 "덕분에 주말에 번갈아 가면서 근무에 들어가 돌아가면서 쉴 수 있게 됐다"고 웃었다.
현재 아파트 물놀이장에서 안전요원과 보조요원으로 봉사하는 입주민들은 30여 명이다.
대부분 아이를 둔 부모들로 평일에는 직장에서 일하고 주말마다 아파트 물놀이장에서 안전을 책임진다.
이날 하루 동안만 물놀이장을 다녀간 사람이 700여 명을 넘는다고 한다.
물놀이장은 8월 말까지 주말마다 운영될 예정이다.
개장 첫날 아이들과 함께 물놀이를 즐긴 한 입주민은 "이번 여름에는 어디 놀러 가지 않고 여기서 보낼 것 같아요"라며 "안전을 책임져주시는 이웃 주민께 감사해요"라고 말하며 웃었다.
/연합뉴스
시간 쪼개 교육 받아 안전요원 자격 인정 받기도 "너무 감사하죠. 다들 직장도 있어서 주말마다 시간을 들여 봉사하는 게 쉽지 않은데…"
17일 대구 달성군 한 아파트에서 만난 입주민 문원기(40) 씨는 아파트 한가운데에 마련된 물놀이장에서 봉사하는 안전요원들을 보며 말했다.
이 아파트 물놀이장에서 안전요원으로 변신한 남성들은 다름 아닌 입주민이자 한 집안의 '아빠들'이다.
빨간 유니폼을 입은 그들은 물놀이장 곳곳에 배치돼 아이들의 안전을 책임진다.
이날 대구 전역에는 폭염주의보가 발효됐지만, 그들은 후덥지근한 날씨를 까맣게 잊고 한시도 아이들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다.
변변한 그늘막 하나 없었다.
그래도 모두가 더위에 지친 기색 없이 웃으며 맡은 일을 해냈다.
올해 3월 입주를 시작한 이 아파트에는 현재 940여 세대가량이 살고 있다.
지난달 말 아파트 내 물놀이장 운영 찬반 투표가 실시돼 70% 이상의 입주민들이 동의했고 지난 10일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투표부터 정식 개장까지 한 달이 채 걸리지 않았던 비결은 바로 입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안전요원을 하겠다고 나선 덕분이다.
시범 운영 후 입소문이 돌면서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관련 게시물이 인기를 끌기도 했다.
어린이 놀이시설 안전관리법에 따르면 물놀이시설 관리 주체는 행정안전부령에 정한 안전요원을 최소 1명 이상 배치해야 한다.
예비 입대위 조연재 회장이 먼저 대한적십자사에서 안전 교육을 8시간 이수했다.
다른 입주민 3명도 곧이어 안전요원 자격을 인정받을 예정이다.
조 회장은 "제가 대한적십자사에서 응급교육을 수료하니 몇몇 입주민들도 자원해서 교육을 이수했다"며 "덕분에 주말에 번갈아 가면서 근무에 들어가 돌아가면서 쉴 수 있게 됐다"고 웃었다.
현재 아파트 물놀이장에서 안전요원과 보조요원으로 봉사하는 입주민들은 30여 명이다.
대부분 아이를 둔 부모들로 평일에는 직장에서 일하고 주말마다 아파트 물놀이장에서 안전을 책임진다.
이날 하루 동안만 물놀이장을 다녀간 사람이 700여 명을 넘는다고 한다.
물놀이장은 8월 말까지 주말마다 운영될 예정이다.
개장 첫날 아이들과 함께 물놀이를 즐긴 한 입주민은 "이번 여름에는 어디 놀러 가지 않고 여기서 보낼 것 같아요"라며 "안전을 책임져주시는 이웃 주민께 감사해요"라고 말하며 웃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