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30살까지 동정이면…' 후속작 "연인으로서의 일상에 초점"
日영화 '체리마호' 감독 "남남 커플도 사랑의 감정은 똑같죠"
"사랑이라는 감정은 모두가 가지고 있는 거잖아요.

남성과 남성 간의 연애도 전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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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체리마호: 30살까지 동정이면 마법사가 될 수 있대'(이하 '체리마호')의 가자마 히로키 감독은 17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사무실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체리마호'는 회사 동기인 아다치(아카소 에이지 분)와 구로사와(마치다 게이타)의 연애를 그린다.

사내연애를 소재로 한 여타 로맨스 영화와 다른 점이 있다면 주인공이 모두 남성이라는 점이다.

"BL(Boys Love·남성 간의 사랑을 그리는 장르)은 아무런 편견을 가지지 않고 동성애를 바라볼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요.

이런 콘텐츠를 계기로 현실 속에 이런 형태의 사랑도 있다는 게 좀 더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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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영화 '체리마호' 감독 "남남 커플도 사랑의 감정은 똑같죠"
'체리마호'는 2020년 일본 TV도쿄에서 방영된 드라마 '30살까지 동정이면 마법사가 될 수 있대'의 후속작이다.

드라마는 서른 살 생일 타인의 속마음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을 얻게 된 아다치가 동기 구로사와가 자신을 좋아한다는 걸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로맨스다.

판타지와 순정만화 같은 로맨스의 적절한 조화로 일본을 넘어 한국에서도 인기를 얻었다.

드라마와 영화를 모두 연출한 가자마 감독은 "드라마를 만들 때는 해외에서 인기를 얻을 거란 생각은 못했다"며 "단지 두 사람의 연애를 즐겨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연출했다"고 말했다.

드라마가 두 주인공이 '썸'을 타는 과정을 설렘 가득하게 그려냈다면 영화는 연인이 된 뒤의 일상을 위주로 담았다.

日영화 '체리마호' 감독 "남남 커플도 사랑의 감정은 똑같죠"
감독은 "특별히 영화라고 해서 다르게 연출하려 하지는 않았다"면서 "서로 좋아하는 감정을 확인하고 연애를 시작한 뒤의 얘기이기 때문에 두 사람이 함께하는 일상을 소중하게, 정성껏 그려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아다치와 구로사와가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지에 초점을 맞추려 했어요.

연인이 되고 둘만의 시간이 늘어나면서 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관계성이 보일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인지 두 사람이 함께하는 행복한 시간이 담긴 장면들이 개인적으로도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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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내한한 가자마 감독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무대인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진행된 관객과의 대화(GV) 등에 참석해 국내 팬들을 만났다.

그는 "일본 팬들과 달리 한마디 한마디 할 때마다 굉장한 리액션을 보여주셔서 압도되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한국 팬들의 엄청난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고 감사를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