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5 근소하게 높아
"건담 닮았다" 디자인 호평
테슬라 전기차와 현대차 아이오닉을 놓고 고민하는 미국의 2030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앱인 블라인드 미국판에서는 현대차의 첫 차세대 전기차인 '아이오닉5'와 테슬라의 '모델 Y'를 비교하는 글이 많아졌다. 두 차량에 대한 선호도는 엇비슷했다.
16일 미국 블라인드 게시판에서는 전기차 제품 선호도를 묻는 게시글이 눈길을 끌었다. 모델 Y와 아이오닉5를 선호도를 묻는 설문글에 90명이 참여했다. 그 가운데 54명(60%)은 아이오닉5를 더 선호한다고 답했다. 나머지 36명(40%)은 모델 Y를 꼽았다. 가격 경쟁력면에서 아이오닉을 꼽은 미국인들이 많았다. 설문에 참여한 한 미국 직장인은 "모델 Y 가격이 너무 비싸다"며 "비용에 부담이 크지 않다면 모델 Y이 더 좋다"고 답했다. 모델 Y 롱레인지의 가격은 6만5990달러(약 8740만원)에 달한다. 다른 참여자도 "아이오닉5는 테슬라의 기본 모델보다 1만1000달러(약 1460만원)가량 저렴하다"고 말했다.
다른 직장인은 "아이오닉5의 800V 고속 충전, 더 나은 승차감 등을 보면 테슬라의 장점을 거의 상쇄한다"고 평가했다. "아이오닉 뒷모습이 일본 애니메이션인 건담과 닮았다"거나 "란치아 델타 인테그랄레와 닮았다"는 등 디자인에 대한 호평도 적잖았다. 란치아 델타 인테그랄레는 이탈리아 자동차 회사인 란치아가 1987년 랠리 레이싱에 출전하기 위해 제작한 준중형 해치백 차량으로 1986년부터 1994년까지 양산된 모델이다. 또 다른 게시자가 올린 테슬라 모델 Y와 아이오닉5 설문글에도 115명이 참여했다. 이 가운데 51명이 아이오닉5, 50명은 모델 Y를 각각 꼽았다.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은 사람도 14명이나 있었다. 이 게시글에 테슬라 직원도 댓글을 달아 눈길을 끌었다. 그는 "아이오닉을 운전해 보면 이런 게 전기차라는 느낌이 온다"며 "모델 Y 기술은 아름답고 훌륭하지만 그게 아이오닉5보다 가치가 있을지 모르겠다"고 적었다. 메타 직원은 "한국은 리튬 배터리 부문에서 상당한 전문성을 쌓은 만큼 한국 전기차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일본의 도요타 자회사 우븐플래닛홀딩스의 직원은 "한국 차는 믿을 수 없고 일부는 갑자기 불이 나버리거나 지속해서 리콜사태가 벌어지고 있다"고 혹평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