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강병원·박지현·고영인·권칠승… 열흘 새 5명 회동
차기 대권주자 부상 김 지사와 네트워킹 통해 존재감 부각 전략 해석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를 앞두고 '비명(비이재명)계' 주자들이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잇달아 방문하고 있다.

전임 지사였던 이재명 의원과 함께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면서도 당내 계파 문제에서 자유로운 김 지사와의 네트워킹을 통해 존재감을 높이고 영향력을 확장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최고위원 도전을 선언한 고영인(안산단원갑) 의원은 15일 오전 경기도청을 방문, 김 지사와 20분간 환담을 했다.

초선 의원 모임 '더민초' 운영위원장인 고영인 의원은 경기도의원 시절 민주당 대표의원을 맡기도 했다.

고 의원은 회동에서 "떠나간 민주당 지지층이 돌아오는데 김 지사님의 경제, 복지, 실용의 정치철학과 리더십도 큰 역할을 해주실 것이라 믿는다"며 "반드시 최고위원이 돼 그러한 길에 함께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에는 권칠승(화성병) 의원이 김 지사를 찾아 화성시와 경기도 현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권 의원은 문재인 정부 시절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역임했으며, 도의원 재선을 지낸 바 있다.

권 의원은 민주당 경기도당 위원장 선거에서 친이재명계인 임종성(광주을) 의원과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도당 위원장 선거는 전당대회를 1~2일 앞두고 열릴 예정이다.

앞서 지난 6일과 8일에는 이재명 의원에 맞서 당 대표에 도전하는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 박용진 의원과 강병원 의원이 김 지사를 차례로 방문해 정치개혁 등을 주제로 환담했다.

이어 11일에는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김 지사를 찾았다.

박 전 위원장은 "김 지사님과 추구하는 가치관이나 방향이 같아서, 공통점에 대해서 많이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당 대표 출마 기자회견에서 "이재명 의원이 이번 전대에서는 쉬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차기 대선에서 후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나오면 당도 이재명 의원도 상처 입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도 관계자는 "비명계 주자 등 정치권 인사들이 당선 축하 인사 겸 방문을 하고 있다"며 "도정에 집중하기 위해 회담 시간을 1시간에서 20분으로 줄인 상태"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