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중국인들이 저축을 늘리고 있다.

14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발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현재 가계 저축은 112조8천억 위안(약 2경2천조원)으로, 연초보다 10% 늘었다.

1년 전보다는 2.6% 증가했다.

하루 평균 570억 위안(약 11조1천억원)을 예금한 셈이다.

기업 저축도 74조9천억 위안(1경4천600조원)으로, 올해 연초와 1년 전보다 각각 7.6%, 4.3%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위안화 저축 증가액은 18조8천200억 위안(3천660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늘었다.

6월 기준 정기예금 이자율은 2.5%로, 작년 동월 대비 0.16%포인트 하락했다.

인민은행 롼젠훙 대변인은 "가계 저축은 물론 기업 저축도 늘면서 이자율이 소폭 하락했다"고 말했다.

중국인들의 소비 심리는 당분간 회복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인민은행이 최근 예금주들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저축을 늘리겠다'는 응답이 58.3%를 차지했다.

반면 '소비를 늘리겠다'거나 '투자를 늘리겠다'는 응답은 각각 23.8%, 17.9%에 그쳤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저축을 늘리겠다는 응답은 3.6%p 증가한 반면 소비 확대 답변은 0.1%p 늘었고, 투자 확대 응답은 3.7%p 감소했다.

자오렌금융 둥시먀오 수석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과 불안감이 커졌기 때문"이라며 "글로벌 자본시장 변동성 확대로 주식·펀드 수익률이 떨어지자 투자 자금도 안정적인 예금으로 유입됐다"고 분석했다.

싱예은행 루정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가 확산했던 2020년 경험에 따르면 가계 저축 증가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