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폭염 속 근로자 온열질환 재해가 잇따라 노동 당국이 실태 점검과 집중 근로감독에 나선다.

14일 부산고용노동청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1년까지 4년간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발생한 온열질환 재해 근로자는 모두 24명이다.

건설업이 9명으로 가장 많고, 농업 6명, 제조업 5명, 운수창고업 1명 등이다.

이들 중 3명은 사망했다.

주요 사례를 보면 지난 1일 오후 3시 55분 경남 창녕군 한 유통센터 내 컨베이어에서 물건을 옮기던 A씨가 어지럼증을 호소한 뒤 작업장을 벗어났다.

A씨는 2시간여 뒤 쓰러진 채 발견됐으나 끝내 숨졌다.

부울경 외에도 이달 초에만 경기 시흥, 대전 유성구, 인천 강화군 등 전국 3개 건설 현장에서 일하던 근로자 3명이 비슷한 증상을 호소하다 쓰러져 사망했다.

온열질환 재해가 발생한 현장의 날씨는 맑았고, 기온은 30도 이상이었다.

부산고용노동청 관계자는 "온열질환 사망자 다수는 건설업에서 발생하고 있으나, 제조업·농업·기타업종 등 건설업 외 업종에서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고용노동청은 오는 8월 17일까지 폭염 대응 특별 단속기간을 운영한다.

이 기간 사업주의 조치 이행 여부를 집중적으로 점검하게 된다.

사업주는 여름철 열사병 등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3가지 사항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

옥외 작업 시 시원하고 깨끗한 물, 그늘, 휴식 등을 마련해야 한다.

고온의 실내 환경에서 작업이 이뤄지는 물류센터, 조선소, 제철공장 등에서는 작업장에 냉방장치를 설치하고 아이스 조끼 등 보냉 장구를 지급해야 한다.

근로자가 온열질환 의심 증상을 보이거나 호소하면 옥외 작업 중지 등 조치에 나서야 한다.

하형소 부산고용노동청장은 "올해는 어느 때보다 폭염이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사업주와 근로자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