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조합원 41% "기업형 노조 전환하자" 서명
노조에 조직 형태 변경 소집 요구…7일 이내 총회 열어 찬반투표
'노노 갈등' 터졌다…대우조선 노조, 금속노조 탈퇴 본격 검토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의 대우조선해양 파업 장기화로 '노노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가 금속노조 탈퇴를 검토 중이다.

대우조선지회는 13일 금속노조를 탈퇴하고 기업형 노조로 전환하자는 조직 형태 변경 총회 소집 요구 건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조직 형태 변경 요구에 서명한 조합원은 1천970여명으로, 전체 4천720여명의 41%에 이른다.

이들은 조선하청지회의 파업 사태를 해결하는 데 금속노조가 제역할을 하지 못해 가입을 유지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지회는 7일 이내로 조합원 총회를 열어 조직 형태 변경에 대한 찬반 투표를 열어야 한다.

절차상 금속노조 위원장, 경남지부장, 대우조선지회장 순으로 소집 요구안을 검토하고 승인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대우조선지회장까지 소집 요구를 거부할 시 소집을 요구한 조합원 중 1명이 대표자 자격으로 총회를 열 수 있다.

재적 인원의 과반이 투표해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금속노조 탈퇴가 결정된다.

총회를 거쳐 탈퇴가 확정되면 대우조선지회는 금속노조 가입 약 4년 만에 다시 기업형 노조가 된다.

대우조선지회장은 지난 11일 성명을 내고 12일까지 도크 점거를 마무리하라고 촉구했지만, 조선하청지회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우조선지회 관계자는 "지회도 하청지회의 처우 개선 필요성에 동의하는 분위기였지만, 파업 장기화로 생산에 차질이 생기면서 내부 분위기가 악화했다"며 "요구가 정식으로 들어온 만큼 총회 소집은 피할 수 없게 됐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