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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경북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교육공무직 채용 원서를 마감한 결과 362명을 뽑는 조리원에 581명이 지원해 1.6대1 경쟁률을 기록했다.
안동, 영천, 상주, 문경, 의성, 영덕, 울진, 군위 등 도내 전 지역(23개)의 3분의 1이 넘는 8곳은 정원에 미달했다.
조리원 채용 경쟁률은 최근 들어 매년 눈에 띄게 낮아지고 있다.
지난 2019년에는 250명 모집에 1천65명이 지원해 4.3대1의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고 미달 지역은 1곳도 없었다.
그러나 이듬해인 2020년에는 209명 모집에 748명이 몰려 한 해 전보다 부쩍 낮아진 3.6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당시 청도와 울진 등 2곳이 미달을 기록했다.
그나마 구미 8.7대1, 영주 7대1 등 일부 지역에서는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하지만 그 이듬해인 지난해(2021년)에는 271명 모집에 717명이 원서를 제출하면서 2.6대1까지 경쟁률이 내려간 가운데 청송, 울진 등 2곳이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올해는 급기야 경쟁률이 1.6대1 수준까지 곤두박질치면서 당장 내년부터 정원 미달 지역이 급증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조리원은 교육공무직으로서 60세 정년과 4대 보험 가입이 보장된다는 게 교육청의 설명이다.
갓 들어온 조리원은 기본급(186만8천원)을 포함해 매달 200만원이 조금 넘는 수준의 급여를 받는다.
결코 많다고는 할 수 없지만 경력 단절 여성의 경우에 상대적으로 쉽게 도전해 볼 수 있는 장점이 있어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상당히 인기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신입 직원을 중심으로 중간에 그만두는 조리원이 늘어나는 등 사정이 예전 같지 않다는 게 교육 당국의 설명이다.
뜨겁고 무거운 음식을 만들어 나르고, 각종 식재료를 다듬고, 설거지를 하는 게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닌 데다 부상 위험이 상존해 오래 버티지 못하고 그만두는 일이 잦다는 것이다.
반면 일부 이주 여성의 경우에는 조리원으로 일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등 소위 '미스매칭(불일치)'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이중 국적인 이주 여성은 국내 각급 학교에서 조리원으로 일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조리원 채용에서 정원에 미달하는 지역이 늘어나고 있어 걱정스럽다"면서 "채용 제한 규정을 완화해서 조리원으로 일하고자 하는 여성이 취업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