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에 치솟는 현지 물가…자녀 유학 보낸 부모들 시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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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환율 확인하며 송금하고 음식 재료비 아끼는 데 안간힘
원/달러 환율이 13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고 미국 등 현지 물가도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자녀를 유학 보내놓은 부모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24세 대학생 아들을 미국에 유학 보낸 김모(51) 씨는 13일 통화에서 "고환율로 정말 부담스럽다.
매일 환율을 확인하며 돈을 보내고 있다"며 "미국 내 물가도 너무 많이 올라서 아들이 생활비가 많이 들어 식자재를 싼 것으로 대체하고 있다.
체감하기로는 물가가 한 20%는 올랐다고 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등록금도 내야 하지만 생활비도 써야 하니 더 힘든 것"이라며 "마트를 갈 때도 인근 매장 가격 비교를 다 해서 싼 것만 사고, 쿠폰 같은 것도 활용한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생활비를 더 보내줄 수도 없는 형편이라 아들이 힘들어할 것이 걱정된다는 김씨는 "방학 때도 한국에 오는 것보다 현지에 있는 게 나을 것 같다.
비행기 삯이 예전에는 300만 원 정도로 왔다 갔다 할 수 있었다면 지금은 800만 원이 든다고 한다"고 한숨을 쉬었다.
김씨는 그러면서 아들이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유학했지만 최근이 가장 비용 부담이 크다고 혀를 내둘렀다.
자녀가 캐나다에 유학 중인 김모(54) 씨도 "송금할 때마다 환율을 검색해보면 가슴이 툭 떨어지는 느낌"이라며 "예전에는 800~900원대였는데 이제 1천100원대 이렇게 네자릿수가 됐다.
1천만 원 보낼 것을 1천100만 원 보내야 하고 그렇다"고 했다.
이어 "미국이나 캐나다에 애들 보낸 사람들은 지금 다 그럴 것"이라며 "일본은 오히려 환율이 떨어져 웃고 있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유학생들도 부모에게 죄송한 마음과 현지 고물가로 인한 이중고를 겪고 있다.
다음달 미국에 교환학생으로 나갈 예정인 서강대생 최이준(21) 씨는 "그동안 낮았던 환율로 계산해 예산을 짜뒀다가 보니 계속 틀어진다.
특히 기숙사 비용이 그렇다"며 "학기 시작 전에는 열흘 정도 여행도 계획하며 200만원 정도를 생각했는데, 환율이 너무 올라 숙소와 비행기 예약만으로 거의 다 써버렸다"고 했다.
이어 "교환학생 비용은 부모님께서 주시는 용돈으로 충당하려 했는데 최근 부모님께서도 부담을 많이 느끼신다.
그래서 부모님께서 생활비가 필요할 때마다 바로바로 보내주시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프랑스 파리에서 건축 설계 분야 석사과정을 밟는 강동우(35) 씨도 "한국에 있는 돈을 매달 유로로 바꿔 생활비로 쓰는데 보통 1천330원 정도 하다가 1천370원 정도까지 올라가니까 힘들다.
특히 6월 말께 생활비 옮길 때가 가장 부담이 컸다"고 말했다.
강씨는 "지난달에는 한 10만~15만 원 정도를 손해 봤다"며 "생활 패턴도 바뀌어서 아무래도 외식도 줄이는 등 조금 더 아껴 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에서 달러 보험 상품에 가입한 사람들도 울상이기는 마찬가지다.
직장인 김모(41) 씨는 원/달러 환율이 1천150원 정도일 때 언젠가 달러 가치가 오르면 약간의 환차익을 기대하면서 480달러(약 50만 원)짜리 해당 상품에 가입했으나 갑자기 환율이 1천300원대로 급등하면서 월 7만 원 이상을 더 납부하게 됐다고 하소연했다.
김씨는 "보험 설계사가 일정 기간 납입 정지하거나 납부금 자체를 어느 정도 줄이는 방법을 안내해주긴 했지만 적립액 자체가 달러로 되는 거라 조삼모사 격"이라면서 "달러 가치가 나중에 떨어지면 돌려받는 돈은 그에 따라 또 달라지니 그것도 문제"라고 한숨을 쉬었다.
김씨는 또 "아버지가 미국에 사시는데 물가가 급등해 선식 120일분을 포장해서 보내려 한다.
운송비를 고려해도 2시간 거리 한인마트 왕복 기름값과 물가 등을 고려하면 이게 더 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24세 대학생 아들을 미국에 유학 보낸 김모(51) 씨는 13일 통화에서 "고환율로 정말 부담스럽다.
매일 환율을 확인하며 돈을 보내고 있다"며 "미국 내 물가도 너무 많이 올라서 아들이 생활비가 많이 들어 식자재를 싼 것으로 대체하고 있다.
체감하기로는 물가가 한 20%는 올랐다고 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등록금도 내야 하지만 생활비도 써야 하니 더 힘든 것"이라며 "마트를 갈 때도 인근 매장 가격 비교를 다 해서 싼 것만 사고, 쿠폰 같은 것도 활용한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생활비를 더 보내줄 수도 없는 형편이라 아들이 힘들어할 것이 걱정된다는 김씨는 "방학 때도 한국에 오는 것보다 현지에 있는 게 나을 것 같다.
비행기 삯이 예전에는 300만 원 정도로 왔다 갔다 할 수 있었다면 지금은 800만 원이 든다고 한다"고 한숨을 쉬었다.
김씨는 그러면서 아들이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유학했지만 최근이 가장 비용 부담이 크다고 혀를 내둘렀다.
자녀가 캐나다에 유학 중인 김모(54) 씨도 "송금할 때마다 환율을 검색해보면 가슴이 툭 떨어지는 느낌"이라며 "예전에는 800~900원대였는데 이제 1천100원대 이렇게 네자릿수가 됐다.
1천만 원 보낼 것을 1천100만 원 보내야 하고 그렇다"고 했다.
이어 "미국이나 캐나다에 애들 보낸 사람들은 지금 다 그럴 것"이라며 "일본은 오히려 환율이 떨어져 웃고 있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유학생들도 부모에게 죄송한 마음과 현지 고물가로 인한 이중고를 겪고 있다.
다음달 미국에 교환학생으로 나갈 예정인 서강대생 최이준(21) 씨는 "그동안 낮았던 환율로 계산해 예산을 짜뒀다가 보니 계속 틀어진다.
특히 기숙사 비용이 그렇다"며 "학기 시작 전에는 열흘 정도 여행도 계획하며 200만원 정도를 생각했는데, 환율이 너무 올라 숙소와 비행기 예약만으로 거의 다 써버렸다"고 했다.
이어 "교환학생 비용은 부모님께서 주시는 용돈으로 충당하려 했는데 최근 부모님께서도 부담을 많이 느끼신다.
그래서 부모님께서 생활비가 필요할 때마다 바로바로 보내주시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프랑스 파리에서 건축 설계 분야 석사과정을 밟는 강동우(35) 씨도 "한국에 있는 돈을 매달 유로로 바꿔 생활비로 쓰는데 보통 1천330원 정도 하다가 1천370원 정도까지 올라가니까 힘들다.
특히 6월 말께 생활비 옮길 때가 가장 부담이 컸다"고 말했다.
강씨는 "지난달에는 한 10만~15만 원 정도를 손해 봤다"며 "생활 패턴도 바뀌어서 아무래도 외식도 줄이는 등 조금 더 아껴 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에서 달러 보험 상품에 가입한 사람들도 울상이기는 마찬가지다.
직장인 김모(41) 씨는 원/달러 환율이 1천150원 정도일 때 언젠가 달러 가치가 오르면 약간의 환차익을 기대하면서 480달러(약 50만 원)짜리 해당 상품에 가입했으나 갑자기 환율이 1천300원대로 급등하면서 월 7만 원 이상을 더 납부하게 됐다고 하소연했다.
김씨는 "보험 설계사가 일정 기간 납입 정지하거나 납부금 자체를 어느 정도 줄이는 방법을 안내해주긴 했지만 적립액 자체가 달러로 되는 거라 조삼모사 격"이라면서 "달러 가치가 나중에 떨어지면 돌려받는 돈은 그에 따라 또 달라지니 그것도 문제"라고 한숨을 쉬었다.
김씨는 또 "아버지가 미국에 사시는데 물가가 급등해 선식 120일분을 포장해서 보내려 한다.
운송비를 고려해도 2시간 거리 한인마트 왕복 기름값과 물가 등을 고려하면 이게 더 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