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연속타자 홈런 허용…삼성, 18년 만에 10연패
삼성 라이온즈가 18년 만에 10연패 늪에 빠졌다.

삼성은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방문 경기에서 kt wiz에 3-4로 역전패했다.

프로야구가 출범한 1982년부터 KBO리그에서 뛴 삼성은 구단 역사상 두 번째 10연패를 당했다.

김응용 전 감독이 이끈 2004년 5월 5일 현대 유니콘스전부터 5월 18일 KIA 타이거즈전까지 11경기를 치르는 동안 10연패(1무) 늪에 빠졌던 삼성은 올해 6월 30일 대구 kt전부터 이날까지 10연패를 당했다.

10번째 패배는 무척 뼈아팠다.

3-2로 앞선 9회말 삼성은 마무리 오승환을 마운드에 올렸다.

그러나 오승환은 첫 타자 배정대에게 동점 좌월 솔로포를 내주더니, 다음 타자 앤서니 알포드에게 끝내기 좌월 솔로포를 얻어맞았다.

오승환은 아웃 카운트 한 개도 잡지 못하고, 홈런 두 개를 맞아 시즌 2패(2승 18세이브)째를 당했다.

9회말을 시작하기 전까지 삼성은 '9연패 탈출의 꿈'에 부풀었다.

삼성 외국인 타자 호세 피렐라는 0-0으로 맞선 3회초 1사 1루, 상대 선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의 초구 시속 135㎞ 커브를 받아쳐 왼쪽 담을 넘어가는 투런 아치를 그렸다.

올 시즌 kt전 첫 홈런을 친 피렐라는 팀 동료 오재일에 이어 시즌 두 번째로 전구단 상대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kt는 3회말 심우준과 조용호의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1, 3루에서 터진 배정대의 우월 2루타로 1점을 만회했다.

1사 2, 3루에서는 박병호가 좌익수 희생 플라이를 쳐 2-2 동점을 만들었다.

삼성은 곧바로 균형을 깼다.

걸음이 느린 김태군이 3루 쪽 땅볼을 친 뒤 전력 질주해 내야 안타를 만들었고, 오선진의 희생 번트와 강민호의 볼넷으로 1사 1, 2루 기회를 이어갔다.

2022년 1차 지명 신인 이재현은 데스파이네의 시속 148㎞ 투심을 공략해 1타점 중전 적시타를 쳤다.

하지만, 이 안타는 결승타가 되지 못했다.

kt는 2-3으로 뒤진 6회말 볼넷 3개로 1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지만, 한 점도 얻지 못했다.

kt는 7회말 1사 1, 2루에서도 장성우가 우익수 뜬공, 황재균이 삼진으로 물러나 득점 기회를 날렸다.

그러나 삼성 마무리 오승환을 상대로 배정대와 알포드가 연속 타자 홈런을 치며, 승부를 뒤집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