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진 인천시 자원순환에너지본부장은 11일 기자간담회에서 "민선 8기의 매립지 정책 방향이 '대체 매립지 확보를 통한 수도권매립지 종료'이기 때문에 영흥도 자체 매립지 사업을 더는 추진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박 본부장은 "617억원을 들여 매입한 영흥도 매립지 부지의 활용 방안은 영흥도 주민들과 면밀한 협의를 거쳐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시는 2025년 수도권매립지 종료에 대비해 인천 쓰레기만 처리할 용도로 작년 4월 옹진군 영흥면에 사업 예정 부지 89만㎡를 매입해 소유권 이전 등기를 마쳤다.
시는 이곳에 친환경 매립지 '인천 에코랜드'를 조성하고, 약 40년간 인천 쓰레기만 매립할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유정복 인천시장은 시장 후보 시절 "2015년 서울·인천·경기·환경부 '4자협의체' 합의에 따라 대체 매립지를 확보하는 것이 더욱 합리적인 방안"이라며 자체 매립지 사업 폐기 방침을 밝혔다.
인천시는 자체 매립지 사업 폐기에 따라 향후 수도권 공동 대체 매립지 확보에 행정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환경부·서울시·경기도는 수도권 대체 매립지를 물색하기 위해 작년 1월과 5월 후보지를 공모했지만, 희망 지자체가 없어 무산됐다.
환경부는 이후 수도권 내 폐광산과 공단 유휴지 등 대체 매립지 후보지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본부장은 "대체 매립지는 직매립이 아닌 소각재를 묻는 방식이라 수도권 매립지처럼 규모가 클 필요는 없다"며 "부지만 확정되면 3년 정도면 매립지 조성이 가능해 민선 8기 종료 전 수도권 매립지 사용 종료를 관철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