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25장 사진 대부분 양국 정상 함께 찍은 사진으로 채워
베이징 北대사관 '김정은·시진핑 투샷' 도배하며 밀착 과시
중국 주재 북한대사관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함께 한 모습을 찍은 사진을 대거 내걸며 양국의 끈끈한 관계를 과시했다.

8일 연합뉴스가 베이징 차오양구에 위치한 북한대사관 게시판을 확인한 결과 게시판에 걸린 사진 25장 대부분 김 위원장의 방중이나 시 주석의 방북 당시 두 정상이 함께 찍은 사진이었다.

게시판 중앙에는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이 각각 북한 인공기와 중국 오성홍기를 배경으로 악수하며 환하게 웃고 있는 사진이 걸렸다.

최근 게시판을 리모델링하며 새롭게 설치한 모니터에는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과 시 주석의 북한 방문 당시 사진을 파노라마 형식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모니터 좌우에 걸린 24장의 사진도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이 손을 잡고 있는 모습, 카퍼레이드에서 주민들을 향해 함께 손을 흔드는 모습, 북중 정상회담을 하는 모습 등이었다.

김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 시 주석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 등 4명이 찍은 사진도 여러 장 걸렸다.

시 주석 내외가 2019년 방북 당시 김 위원장 내외와 함께 조선노동당 중앙본부에서 중앙정치국 위원 등과 찍은 사진, 김 위원장 내외가 2018년 방중 당시 베이징 국빈관인 댜오위타이에서 시 주석 내외와 담소를 나누는 사진 등이다.

베이징 北대사관 '김정은·시진핑 투샷' 도배하며 밀착 과시
김 위원장과 시 주석 내외가 1959년 10월 2일 김일성 주석이 중국을 방문했을 당시 심었다는 나무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도 게시판 한쪽을 차지하고 있었다.

이밖에 김 위원장이 2019년 방북을 마친 시 주석을 환송하는 사진에는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와 시진핑 동지가 양당·양국 인민의 뜻에 따라 북중 우의의 끊임없는 발전을 약속하고 열정적으로 악수하며 작별 인사를 하고 있다"는 설명을 달았다.

시 주석은 2019년 6월 20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북한을 찾아 김 위원장을 만났다.

중국 국가 주석으로는 14년 만의 방북이었다.

김 위원장도 남북·북미정상회담을 앞둔 2018년 3월 첫 해외 방문으로 중국을 찾았고, 이후에도 북미정상회담 전 시 주석과 만나 전략을 조율하는 모습을 연출하며 혈맹관계임을 입증했다.

김 위원장은 모두 4차례 중국을 방문했다.

베이징 北대사관 '김정은·시진핑 투샷' 도배하며 밀착 과시
북한대사관은 중국 어린이날(6월 1일)을 맞아 김 위원장이 어린이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집중적으로 게시했으나 최근 한번에 사진을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소식통은 "북한의 폐쇄적인 성격 탓에 북한대사관 게시판은 북한의 뜻을 읽을 수 있는 유일한 창구"라고 소개한 뒤 "시진핑 주석의 방북 3주년과 더불어 미국의 강력한 압박에 맞서 북한과 중국이 끈끈한 관계라는 사실을 알리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