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들의 가장 야만적 스포츠 럭비…태클 실제 당해보니 '아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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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비협회 강습회 개최…대표팀, 이틀 후 홍콩과 亞 정상 결정전
"태클 한 번 당해보실 분 있을까요?"
키 187㎝·110㎏의 당당한 체구를 자랑하는 전 7인제 럭비 국가대표팀 선수 장성민이 지난 7일 인천남동아시아드 럭비경기장에 모인 취재진을 향해 묻자 좌중이 순간 조용해졌다.
홍콩과 아시아 정상을 가리는 결전을 이틀 앞둔 이날 대한럭비협회는 취재진을 대상으로 럭비 역사·규정에 대한 강습회를 진행했다.
럭비 플레이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직접 킥, 태클 등 럭비 기본 동작을 취재진이 직접 경험해보는 시간도 가졌다.
7인제 국가대표이자 한국 럭비 1호 귀화선수인 안드레 진(한국명 김진)과 장성민이 직접 그라운드 위에 매트를 깔아두고 시범을 보였다.
장성민의 태클을 실제 몸으로 겪어보겠다며 자원한 몇몇 기자가 보호장비를 착용한 채 장성민을 향해 호기롭게 뛰었다.
자세를 낮춘 장성민이 순식간에 돌격해 자원자들을 매트리스 위로 던져버리자 '으억~'하는 외마디 비명이 그라운드에 울렸다.
기자도 보호장구를 매고 주춤주춤 앞으로 나섰더니 갑자기 공중으로 몸이 뜨는 느낌을 받았고, 눈 깜짝할 새 매트리스 위에 나뒹굴었다.
취재진은 럭비에서 양 팀 선수들이 공을 가운데 두고 상대를 밀치며 서로 대치하는 대형인 '스크럼'도 체험했다.
키 196㎝·몸무게 100㎏의 안드레 진과 장성민이 어깨를 붙인 채 버티는 가운데 남성 기자 여럿이 고개를 숙인 채 발바닥으로 잔디를 박차며 밀었지만 조금도 전진하지 못했다.
스크럼에 참여한 기자들은 "목이 너무 아프다"고 통증을 호소하자 안드레 진은 "럭비 선수들이 목이 두꺼운 데는 다 이유가 있다"고 웃으며 답했다.
이날 강습회는 20년 만에 아시아 정상을 노리는 대표팀이 홍콩과 결전을 이틀 앞둔 상황에서 어려운 럭비 규정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럭비협회가 마련한 자리다.
지난달 23일 국내 기업 8곳과 신규 공식 후원 계약을 맺는 등 회장사인 OK금융그룹을 비롯해 신한은행, 하나은행, LG전자 등 후원사를 28개까지 확대한 럭비협회는 '럭비 대중화'를 목표로 삼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오는 9일 홈인 인천남동아시아드 럭비경기장에서 열리는 이번 아시아 럭비챔피언십 결승전은 대표팀과 협회에 중요한 경기다.
홍콩을 잡으면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올림픽에 이어 세계 3대 스포츠 행사로 꼽히는 15인제 럭비 월드컵에 진출할 길이 생기기 때문이다.
홍콩전의 승자는 오는 23일 통가와 럭비 월드컵 예선 플레이오프(PO)를 통해 본선 진출팀을 가리게 된다.
이 경기까지 이기면 한국 럭비 100여 년 역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세계 강호들과 겨룰 기회를 얻는다.
이날 강연자에 나선 최재섭 럭비협회 부회장은 "세계적으로 럭비는 정말 인기 있는 스포츠"라며 "럭비 국제기구인 월드럭비(WR)에 124개국이 가맹해 약 960만명이 선수로 등록해 활동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2019 럭비 월드컵이 일본에서 열렸는데 티켓이 172만장이나 팔렸다.
총 누적 시청자 수도 40억명가량으로 추산됐다"고 전했다.
안드레 진, 장성민과 함께 강의실 바닥에 누워서까지 몸싸움과 파울의 경계를 설명한 최 부회장은 "럭비에서는 심판 판정에 엄숙히 따르는 문화가 있다.
화가 나더라도 참는 게 종목 특성"이라며 "'신사가 하는 가장 야만적 스포츠'라는 말이 그래서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 럭비에서는 전진 패스가 금지된다"며 "그래서 무작정 전방으로 뛰어가고 싶은 마음을 참아가며 동료를 위해 측면·후방으로 공을 받으러 가는 팀 스포츠이자 '절제의 스포츠'"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키 187㎝·110㎏의 당당한 체구를 자랑하는 전 7인제 럭비 국가대표팀 선수 장성민이 지난 7일 인천남동아시아드 럭비경기장에 모인 취재진을 향해 묻자 좌중이 순간 조용해졌다.
홍콩과 아시아 정상을 가리는 결전을 이틀 앞둔 이날 대한럭비협회는 취재진을 대상으로 럭비 역사·규정에 대한 강습회를 진행했다.
럭비 플레이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직접 킥, 태클 등 럭비 기본 동작을 취재진이 직접 경험해보는 시간도 가졌다.
7인제 국가대표이자 한국 럭비 1호 귀화선수인 안드레 진(한국명 김진)과 장성민이 직접 그라운드 위에 매트를 깔아두고 시범을 보였다.
장성민의 태클을 실제 몸으로 겪어보겠다며 자원한 몇몇 기자가 보호장비를 착용한 채 장성민을 향해 호기롭게 뛰었다.
자세를 낮춘 장성민이 순식간에 돌격해 자원자들을 매트리스 위로 던져버리자 '으억~'하는 외마디 비명이 그라운드에 울렸다.
기자도 보호장구를 매고 주춤주춤 앞으로 나섰더니 갑자기 공중으로 몸이 뜨는 느낌을 받았고, 눈 깜짝할 새 매트리스 위에 나뒹굴었다.
취재진은 럭비에서 양 팀 선수들이 공을 가운데 두고 상대를 밀치며 서로 대치하는 대형인 '스크럼'도 체험했다.
키 196㎝·몸무게 100㎏의 안드레 진과 장성민이 어깨를 붙인 채 버티는 가운데 남성 기자 여럿이 고개를 숙인 채 발바닥으로 잔디를 박차며 밀었지만 조금도 전진하지 못했다.
스크럼에 참여한 기자들은 "목이 너무 아프다"고 통증을 호소하자 안드레 진은 "럭비 선수들이 목이 두꺼운 데는 다 이유가 있다"고 웃으며 답했다.
이날 강습회는 20년 만에 아시아 정상을 노리는 대표팀이 홍콩과 결전을 이틀 앞둔 상황에서 어려운 럭비 규정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럭비협회가 마련한 자리다.
지난달 23일 국내 기업 8곳과 신규 공식 후원 계약을 맺는 등 회장사인 OK금융그룹을 비롯해 신한은행, 하나은행, LG전자 등 후원사를 28개까지 확대한 럭비협회는 '럭비 대중화'를 목표로 삼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오는 9일 홈인 인천남동아시아드 럭비경기장에서 열리는 이번 아시아 럭비챔피언십 결승전은 대표팀과 협회에 중요한 경기다.
홍콩을 잡으면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올림픽에 이어 세계 3대 스포츠 행사로 꼽히는 15인제 럭비 월드컵에 진출할 길이 생기기 때문이다.
홍콩전의 승자는 오는 23일 통가와 럭비 월드컵 예선 플레이오프(PO)를 통해 본선 진출팀을 가리게 된다.
이 경기까지 이기면 한국 럭비 100여 년 역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세계 강호들과 겨룰 기회를 얻는다.
이날 강연자에 나선 최재섭 럭비협회 부회장은 "세계적으로 럭비는 정말 인기 있는 스포츠"라며 "럭비 국제기구인 월드럭비(WR)에 124개국이 가맹해 약 960만명이 선수로 등록해 활동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2019 럭비 월드컵이 일본에서 열렸는데 티켓이 172만장이나 팔렸다.
총 누적 시청자 수도 40억명가량으로 추산됐다"고 전했다.
안드레 진, 장성민과 함께 강의실 바닥에 누워서까지 몸싸움과 파울의 경계를 설명한 최 부회장은 "럭비에서는 심판 판정에 엄숙히 따르는 문화가 있다.
화가 나더라도 참는 게 종목 특성"이라며 "'신사가 하는 가장 야만적 스포츠'라는 말이 그래서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 럭비에서는 전진 패스가 금지된다"며 "그래서 무작정 전방으로 뛰어가고 싶은 마음을 참아가며 동료를 위해 측면·후방으로 공을 받으러 가는 팀 스포츠이자 '절제의 스포츠'"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