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영국과 관계 새로운 장 열릴 것"…미 "양국 특수관계 지속"
존슨 사임에 젤렌스키 "슬프다"…러시아 "서로 싫어하는 사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사임 발표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상반된 반응을 내놨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존슨 총리 사임 발표 후 전화 통화를 한 뒤 텔레그램에 "슬퍼하며 소식을 들었다.

나 뿐 아니라 우크라이나 전체가 당신(존슨 총리)에게 공감하고, 도움에 고마워한다"고 밝혔다.

반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존슨 총리에 관해서라면 그는 우리를 매우 싫어하고, 우리도 그를 싫어한다"고 싸늘한 답을 내놨다.

안드레이 켈린 영국 주재 러시아대사는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국민의 경제적인 요구를 무시하고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며 호전적인 반러시아 정책을 펼친 대가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짧은 공식 성명에서 존슨 총리 이름을 거론하진 않은 채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서 영국과 긴밀한 협력이 계속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영미 양국 국민간 특수 관계는 계속 강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19년 존슨 총리를 일컬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복제인간 같다고 비난한 적이 있다.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로 갈등을 겪어온 EU와 아일랜드에선 관계 변화를 조심스럽게 기대했다.

미셸 바르니에 EU측 전 브렉시트 협상 수석 대표는 트위터에 "존슨 총리가 떠나면 영국과 관계에 새로운 장이 열릴 것"이라며 "더 건설적이고, 특히 북아일랜드 평화 및 안정에 관해선 약속을 더 존중하고, EU와는 더 친화적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일랜드 미홀 마틴 총리는 영국에 최근의 긴장 관계를 해소하고 서로 존중하고 긴밀히 협력하자고 말했다.

그는 북아일랜드 협약 관련해서 일방적인 폐기 움직임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영국 내에선 존슨 총리가 현재 자리에서도 빨리 나가야 한다는 의견들이 나온다.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는 존슨 총리 사임은 국가를 위해 좋은 일이지만 진작에 이뤄졌어야 한다고 말했다.

보수당의 존 메이저 전 총리는 나라를 위해서 존슨 총리가 총리직에서 빨리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니컬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도 존슨 총리가 가을까지 남아있다는 것은 전혀 이상적이지 않고 지속가능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