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고리 코나셴코프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의 군사적 실패와 대규모 후퇴 와중에 7일 새벽 우크라이나 정권이 (자국) 국기를 뱀 섬으로 운반하려고 시도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새벽 5시께 몇몇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모터선을 이용해 섬에 상륙해 (우크라이나)국기를 들고 사진을 촬영했다"고 덧붙였다.
국방부는 "이에 러시아 공중우주군 군용기들이 즉각 고정밀 미사일로 뱀 섬을 타격했다"면서 "그 결과 일부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제거됐고, 생존한 군인들은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주 거주지역인 프리모르스코예 방향으로 도주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방부의 이 같은 발표는 뱀 섬을 장악했다는 우크라이나 측 설명과 달리, 러시아군이 지난달 30일 철수한 후 아직 섬이 우크라이나군 수중에 들어가지 않았다는 주장으로 풀이된다.
러시아 국방부는 앞서 지난달 30일 뱀 섬에서 병력을 전면 철수했다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곡물과 농산물 운송을 방해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한 선의의 행보"라고 강조했었다.
이에 우크라이나 측은 서방의 지원으로 우크라이나군이 뱀 섬에 미사일과 드론, 곡사포 등의 화력을 집중하자 이를 견디지 못한 러시아군이 철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군 남부사령부는 "군사 작전이 종료됐고 뱀 섬이 우크라이나 관할권으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뱀 섬은 우크라이나 본토 남쪽 끝에서 약 48㎞ 떨어진 흑해의 서북부에 있다.
러시아 입장에서 뱀 섬은 몰도바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인 루마니아까지 사정권에 둘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