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보다 더 무섭다"…커지는 'R의 공포' [증시프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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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증시 프리즘 시간입니다.
박해린 증권부 기자 나왔습니다.
박 기자, 어제 반등하며 기대감을 키웠던 증시가 하루 만에 고꾸라져 결국 2300선이 붕괴됐습니다.
어떻게 해석해야 합니까?
<기자>
R의 공포라고 하죠.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불거진 겁니다.
치솟던 국제 유가가 현지시간 5일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아지며 향후 에너지 수요가 위축될 것이란 우려가 급격히 확산된 겁니다.
구리 등 모든 원자재 가격도 하락하며 침체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드러냈습니다.
<앵커>
박 기자, 그간 인플레이션이 증시의 걸림돌이었잖아요.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 오히려 인플레이션 정점 신호로 받아들여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것 아닙니까?
<기자>
네, 실제로 최근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다는 분석이 곳곳에서 제기됩니다.
이 점은 긍정적이지만 문제는 이 뒤에 말씀드렸듯 경기 침체가 다가올 것이란 전망이 크다는 건데, 시장에선 인플레이션보다 침체의 공포를 더 위험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 점은 지표로도 나타나고 금리로도 드러납니다.
현지시간 5일 미국 채권시장에서 장중 2년물 국채 금리가 10년물 미 국채금리를 역전했습니다.
장기 채권은 단기 채권보다 높은 게 정상입니다.
그런데 이게 역전됐다는 건 그만큼 경제 활동이 둔화할 거라고 보는 투자자가 많다는 것이죠.
더불어 노무라증권이 한국을 포함해 미국과 유로존 등 주요국이 12개월 내 경기침체를 맞을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곳곳에서 이렇게 경고음이 들리다보니 주식시장이 크게 위축되고 있는 겁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안전자산인 달러의 가치는 치솟고 원화 가치는 떨어지고 있습니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의 특성상 경기 침체 우려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앵커>
인플레이션 뒤에 경기침체가 기다리고 있었군요.
박 기자, 우리 증시 더 빠지는 겁니까. 증권가에선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경기 침체가 증시를 더 누를 가능성은 높습니다만 매번 비관적인 얘기만 했으니 긍정적인 소수 의견도 전해드리겠습니다.
유진투자증권은 과거를 되돌아보면 경기 침체 국면 중반에 주가의 바닥이 형성되곤 했다며 차라리 빨리 경기가 식는 게 주가 바닥 시점을 앞당길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 ISM 제조업지수 기준으로 1차적으론 46~47, 심각한 침체 국면이면 40포인트 초반대에서 주가가 바닥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습니다.
참고로 6월 지수는 53을 기록했습니다.
NH투자증권 등도 "경기 침체를 기점으로 경제의 특징이 바뀌는 경향이 있다"며 이를 기점으로 새로운 자본지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오늘과 같은 시장이 한동안 추세적으로 나타날 수도 있으니 오늘 시장 얘기를 좀 해보죠.
오늘 우리 시장에서도 희비가 크게 엇갈렸을 것 같은데요.
경기 침체 우려가 불거질 때 타격을 입는, 그러니까 소위 '빨간불'이 켜지는 종목들은 어떤 게 있는지 정리해 주시죠.
<기자>
쉽게 생각해서 경기 민감업종은 보수적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경기 침체 우려에 급락한 국제 유가만 봐도 알 수 있죠.
대표적으로 이와 연동되는 정유주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습니다.
국제 유가가 비쌀 때 사서 갖고 있던 원유 가치가 하락하면서 재고평가손실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또 연쇄 작용으로 이건 가스 관련 기업의 주가에도 영향을 줬고
유가가 오르니 신재생에너지가 각광받을 것이란 분석에 자금이 몰리던 신재생에너지 관련주들도 줄줄이 미끄러졌습니다.
또 경기 침체 우려는 철강 섹터에도 영향을 줍니다.
오늘 시장에서도 직접적으로 나타났듯 이들 업종에 대해선 보수적인 관점을 가져야 한다는 조언이 나옵니다.
<앵커>
반대로 청신호가 켜진 업종들은 뭐가 있습니까?
<기자>
대표적으론 국제 유가 상승으로 비용에 압박을 느끼던 항공주입니다.
특히 오늘 LCC들을 중심으로 주가 상승이 나타났습니다.
또 금리 상승에 급락했던 카카오와 네이버 등 성장주들의 경우 긍정적인 평가가 다시금 나오고 있다는 점은 참고하시기 바라겠습니다.
<앵커>
반가운 소식이군요.
박 기자, 어지러운 시장입니다. 시장의 눈은 이제 어디를 향해야 합니까?
<기자>
우리 시간 오늘 밤 새벽, 미 연준의 6월 FOMC 의사록이 발표됩니다.
의사록을 통해 연준 위원들이 당시 어느 정도로 경고 목소리를 냈는지 주목해 보셔야겠습니다.
또 우리 시간 8일 저녁 나오는 미국의 6월 고용보고서도 꼭 체크하셔야 합니다.
이 지표가 실망스럽게 나오면 경기 침체 우려를 더욱 키울 수 있고, 이달 말에 있을 연준 FOMC회의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시장에선 75bp 추가 인상을 예상하고 있는데 일부에선 경기 침체로 연준이 이보다 긴축 강도를 낮출 수 있단 시각도 제기됩니다.
<앵커>
박해린 증권부 기자였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박해린기자 hlpark@wowtv.co.kr
증시 프리즘 시간입니다.
박해린 증권부 기자 나왔습니다.
박 기자, 어제 반등하며 기대감을 키웠던 증시가 하루 만에 고꾸라져 결국 2300선이 붕괴됐습니다.
어떻게 해석해야 합니까?
<기자>
R의 공포라고 하죠.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불거진 겁니다.
치솟던 국제 유가가 현지시간 5일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아지며 향후 에너지 수요가 위축될 것이란 우려가 급격히 확산된 겁니다.
구리 등 모든 원자재 가격도 하락하며 침체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드러냈습니다.
<앵커>
박 기자, 그간 인플레이션이 증시의 걸림돌이었잖아요.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 오히려 인플레이션 정점 신호로 받아들여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것 아닙니까?
<기자>
네, 실제로 최근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다는 분석이 곳곳에서 제기됩니다.
이 점은 긍정적이지만 문제는 이 뒤에 말씀드렸듯 경기 침체가 다가올 것이란 전망이 크다는 건데, 시장에선 인플레이션보다 침체의 공포를 더 위험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 점은 지표로도 나타나고 금리로도 드러납니다.
현지시간 5일 미국 채권시장에서 장중 2년물 국채 금리가 10년물 미 국채금리를 역전했습니다.
장기 채권은 단기 채권보다 높은 게 정상입니다.
그런데 이게 역전됐다는 건 그만큼 경제 활동이 둔화할 거라고 보는 투자자가 많다는 것이죠.
더불어 노무라증권이 한국을 포함해 미국과 유로존 등 주요국이 12개월 내 경기침체를 맞을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곳곳에서 이렇게 경고음이 들리다보니 주식시장이 크게 위축되고 있는 겁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안전자산인 달러의 가치는 치솟고 원화 가치는 떨어지고 있습니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의 특성상 경기 침체 우려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앵커>
인플레이션 뒤에 경기침체가 기다리고 있었군요.
박 기자, 우리 증시 더 빠지는 겁니까. 증권가에선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경기 침체가 증시를 더 누를 가능성은 높습니다만 매번 비관적인 얘기만 했으니 긍정적인 소수 의견도 전해드리겠습니다.
유진투자증권은 과거를 되돌아보면 경기 침체 국면 중반에 주가의 바닥이 형성되곤 했다며 차라리 빨리 경기가 식는 게 주가 바닥 시점을 앞당길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 ISM 제조업지수 기준으로 1차적으론 46~47, 심각한 침체 국면이면 40포인트 초반대에서 주가가 바닥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습니다.
참고로 6월 지수는 53을 기록했습니다.
NH투자증권 등도 "경기 침체를 기점으로 경제의 특징이 바뀌는 경향이 있다"며 이를 기점으로 새로운 자본지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오늘과 같은 시장이 한동안 추세적으로 나타날 수도 있으니 오늘 시장 얘기를 좀 해보죠.
오늘 우리 시장에서도 희비가 크게 엇갈렸을 것 같은데요.
경기 침체 우려가 불거질 때 타격을 입는, 그러니까 소위 '빨간불'이 켜지는 종목들은 어떤 게 있는지 정리해 주시죠.
<기자>
쉽게 생각해서 경기 민감업종은 보수적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경기 침체 우려에 급락한 국제 유가만 봐도 알 수 있죠.
대표적으로 이와 연동되는 정유주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습니다.
국제 유가가 비쌀 때 사서 갖고 있던 원유 가치가 하락하면서 재고평가손실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또 연쇄 작용으로 이건 가스 관련 기업의 주가에도 영향을 줬고
유가가 오르니 신재생에너지가 각광받을 것이란 분석에 자금이 몰리던 신재생에너지 관련주들도 줄줄이 미끄러졌습니다.
또 경기 침체 우려는 철강 섹터에도 영향을 줍니다.
오늘 시장에서도 직접적으로 나타났듯 이들 업종에 대해선 보수적인 관점을 가져야 한다는 조언이 나옵니다.
<앵커>
반대로 청신호가 켜진 업종들은 뭐가 있습니까?
<기자>
대표적으론 국제 유가 상승으로 비용에 압박을 느끼던 항공주입니다.
특히 오늘 LCC들을 중심으로 주가 상승이 나타났습니다.
또 금리 상승에 급락했던 카카오와 네이버 등 성장주들의 경우 긍정적인 평가가 다시금 나오고 있다는 점은 참고하시기 바라겠습니다.
<앵커>
반가운 소식이군요.
박 기자, 어지러운 시장입니다. 시장의 눈은 이제 어디를 향해야 합니까?
<기자>
우리 시간 오늘 밤 새벽, 미 연준의 6월 FOMC 의사록이 발표됩니다.
의사록을 통해 연준 위원들이 당시 어느 정도로 경고 목소리를 냈는지 주목해 보셔야겠습니다.
또 우리 시간 8일 저녁 나오는 미국의 6월 고용보고서도 꼭 체크하셔야 합니다.
이 지표가 실망스럽게 나오면 경기 침체 우려를 더욱 키울 수 있고, 이달 말에 있을 연준 FOMC회의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시장에선 75bp 추가 인상을 예상하고 있는데 일부에선 경기 침체로 연준이 이보다 긴축 강도를 낮출 수 있단 시각도 제기됩니다.
<앵커>
박해린 증권부 기자였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박해린기자 hl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