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유망주 '사전 접촉' 논란 낳은 SSG에 경위서 제출 지시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국이 아마추어 유망주 '사전 접촉'(템퍼링) 논란에 휩싸인 프로야구 SSG 랜더스에 경위서를 제출하라고 6일 지시했다.

SSG 구단은 최근 고교·대학 선수 등을 2군 시설이 있는 인천 강화 퓨처스 파크로 불러 최첨단 장비로 이들의 신체 데이터를 측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SSG 구단과 KBO 사무국, 한국프로스포츠협회에 확인한 결과 SSG 구단은 올해 초 문화체육관광부 주최단체 지원금 공모 사업에 지원해 바이오메카닉스 훈련 관련 사업 수행 구단으로 선정됐다.

프로스포츠협회의 한 관계자는 "프로 스포츠의 근간인 선수층이 얇아지다 보니, 과학적·체계적인 트레이닝 기법을 활용해 유소년을 육성하자는 취지에서 문체부와 협의해 해당 사업을 추진했고, SSG 구단을 비롯해 프로 스포츠 4개 구단이 이에 걸맞은 목표를 제안해 사업 수행 구단으로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SSG는 사업 목적에 맞춰 측정한 유소년 야구 선수들의 데이터를 해당 학교에 보내 선수들의 체계적인 관리와 육성에 사용하도록 했다.

데이터를 구단에 따로 저장하진 않았다고 한다.

다만, 오는 9월 신인 드래프트를 앞두고 드래프트 참가 대상인 고교 3학년 선수를 측정 대상으로 삼아 9개 구단으로부터 템퍼링 의혹을 사는 것으로 보인다.

KBO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의 협정서에 따라 드래프트 지명 이전에 선수를 접촉하는 것은 구단의 1라운드 지명권을 박탈할 수 있을 만큼 중대한 사안이다.

KBO 사무국은 SSG의 경위서를 살펴 사업 수행 과정에서 벌어진 단순 부주의인지, 명백한 사전 접촉인지 등을 자세히 들여다볼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