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한은 7월 '빅 스텝' 가능성…한국 경제 성장세 지속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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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소비 감소가 가장 큰 위험 요인…기업 실적에 부담"
"기후 위기로 2050년 전 세계 GDP 4% 손실 우려" 분석도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이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빅 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루이 커쉬 S&P 아태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전무)는 6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국제금융센터 초청 세미나의 사전 간담회에서 "한은을 포함한 중앙은행들은 연말까지 지속해서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은은 이달 회의에서도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장에서는 50bp(1bp=0.01%포인트)까지 인상도 예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6.0%)은 정말 오랜만에 처음 보는 수치였다"며 "이런(높은) 수치가 나오니 한은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처럼 조처하고 있다"고 했다.
또 "한은을 포함한 아태지역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상을 하는 것은 연준의 굉장히 강한 태세에서 기인한다"며 "한은 입장에서는 미국 금리가 높아지면 원화가 약세를 보여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문제가 가중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한국 금리가 총 75bp 정도 더 인상될 것으로 본다"며 "전통적으로 한국의 평균적인 중립 금리는 2.5% 수준인데, 환율이 지속해서 압박을 받고 원자재와 에너지 가격이 우상향하면 한은은 금리가 이보다 더 높아야 한다고 느낄 수 있다"고 봤다.
루이 수석은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경제가 역성장 위협을 받고 있지는 않다고 진단했다.
그는 "글로벌 경제 성장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지만, 올해와 내년은 전반적으로 아직 플러스(+) 추세"라며 "많은 걱정과 달리 향후 5년을 전망했을 때 스태그플레이션(물가 상승 속 경기 후퇴) 가능성도 높지 않다"고 평가했다.
특히 "한국 등 아태지역 국가들에 경제 성장이 큰 우려 대상은 아니다"라며 "한국은 최근 다소 주춤했지만, 성장세가 지속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은 굉장히 적극적으로 코로나19 무관용 정책을 편 결과 경제 성장 전망에 영향을 줬다"며 "애당초 목표인 5.5% 성장에 크게 미달한 3.3%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이달 4일 S&P는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6%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 4월 제시한 2.5%보다 0.1%포인트 오른 수치다.
이에 대해 루이 수석은 "대외 환경 악화가 목도되고 있으나 예상 범위 내에 있고, 내수 상황도 기대치에 부합한다"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트렌드도 반영해 전망치를 변경할 압박이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 기업들의 처한 위험 요인으로는 인플레이션과 중국 경기 둔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지정학적 위기, 금리 상승, 소비 둔화 등이 언급됐다.
S&P 한국 기업 신용평가팀 소속 박준홍 이사는 "소비 감소가 올해 하반기와 내년의 가장 큰 위험"이라며 "가전, 자동차 등 여러 내구재 소비가 올해 많이 약화했고, 국내 기업의 재고 수준도 올라가고 있어 하반기 기업들의 실적에 부담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결론적으로 한국 기업들의 향후 12개월은 지난 12개월 대비 훨씬 험난한 환경"이라며 "실적이 둔화하고 수익성도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S&P 아태지역 금융기관 신용평가팀의 김대현 이사는 금리 상승에 따라 은행업과 보험업 부문은 수혜를 입지만, 증권업과 카드업은 수익성이 하락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기후 위기가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경제에 끼치는 영향도 언급됐다.
버트랑 자블리 S&P 아태지역 지속가능금융 총괄(이사)은 "135개 국가를 대상으로 앞으로 30년 동안 기후 위기 취약성과 그에 대한 준비도를 평가했다"며 "각 국가가 천명한 온실가스 감축 목표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분석한 결과 2050년까지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약 4%를 손실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은 GDP의 약 70% 정도가 자연재해 영향에 노출돼 있어 취약하다"면서도 "한국은 기후 위기에 적응할 수 있는 준비도가 굉장히 높은 국가"라고 평가했다.
한편 올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의 국가신용등급은 대부분 안정적인 상태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S&P 아태지역 국가 신용평가팀 소속 킴엥 탄 상무는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로 등급 전망을 하지 않은 스리랑카를 제외한 아태 지역 모든 국가의 등급을 안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이는 앞으로 1∼2년 내 부정적인 방향으로의 변경이 없을 것이란 의미"라고 설명했다.
킴엥 상무는 "코로나19와 관련된 경제 불확실성이 줄어든 정도가 현재 인플레이션, 경제 성장으로 인한 불확실성보다 크기 때문"이라며 "전자가 후자를 상쇄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연합뉴스
"기후 위기로 2050년 전 세계 GDP 4% 손실 우려" 분석도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이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빅 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루이 커쉬 S&P 아태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전무)는 6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국제금융센터 초청 세미나의 사전 간담회에서 "한은을 포함한 중앙은행들은 연말까지 지속해서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은은 이달 회의에서도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장에서는 50bp(1bp=0.01%포인트)까지 인상도 예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6.0%)은 정말 오랜만에 처음 보는 수치였다"며 "이런(높은) 수치가 나오니 한은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처럼 조처하고 있다"고 했다.
또 "한은을 포함한 아태지역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상을 하는 것은 연준의 굉장히 강한 태세에서 기인한다"며 "한은 입장에서는 미국 금리가 높아지면 원화가 약세를 보여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문제가 가중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한국 금리가 총 75bp 정도 더 인상될 것으로 본다"며 "전통적으로 한국의 평균적인 중립 금리는 2.5% 수준인데, 환율이 지속해서 압박을 받고 원자재와 에너지 가격이 우상향하면 한은은 금리가 이보다 더 높아야 한다고 느낄 수 있다"고 봤다.
루이 수석은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경제가 역성장 위협을 받고 있지는 않다고 진단했다.
그는 "글로벌 경제 성장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지만, 올해와 내년은 전반적으로 아직 플러스(+) 추세"라며 "많은 걱정과 달리 향후 5년을 전망했을 때 스태그플레이션(물가 상승 속 경기 후퇴) 가능성도 높지 않다"고 평가했다.
특히 "한국 등 아태지역 국가들에 경제 성장이 큰 우려 대상은 아니다"라며 "한국은 최근 다소 주춤했지만, 성장세가 지속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은 굉장히 적극적으로 코로나19 무관용 정책을 편 결과 경제 성장 전망에 영향을 줬다"며 "애당초 목표인 5.5% 성장에 크게 미달한 3.3%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이달 4일 S&P는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6%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 4월 제시한 2.5%보다 0.1%포인트 오른 수치다.
이에 대해 루이 수석은 "대외 환경 악화가 목도되고 있으나 예상 범위 내에 있고, 내수 상황도 기대치에 부합한다"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트렌드도 반영해 전망치를 변경할 압박이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 기업들의 처한 위험 요인으로는 인플레이션과 중국 경기 둔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지정학적 위기, 금리 상승, 소비 둔화 등이 언급됐다.
S&P 한국 기업 신용평가팀 소속 박준홍 이사는 "소비 감소가 올해 하반기와 내년의 가장 큰 위험"이라며 "가전, 자동차 등 여러 내구재 소비가 올해 많이 약화했고, 국내 기업의 재고 수준도 올라가고 있어 하반기 기업들의 실적에 부담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결론적으로 한국 기업들의 향후 12개월은 지난 12개월 대비 훨씬 험난한 환경"이라며 "실적이 둔화하고 수익성도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S&P 아태지역 금융기관 신용평가팀의 김대현 이사는 금리 상승에 따라 은행업과 보험업 부문은 수혜를 입지만, 증권업과 카드업은 수익성이 하락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기후 위기가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경제에 끼치는 영향도 언급됐다.
버트랑 자블리 S&P 아태지역 지속가능금융 총괄(이사)은 "135개 국가를 대상으로 앞으로 30년 동안 기후 위기 취약성과 그에 대한 준비도를 평가했다"며 "각 국가가 천명한 온실가스 감축 목표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분석한 결과 2050년까지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약 4%를 손실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은 GDP의 약 70% 정도가 자연재해 영향에 노출돼 있어 취약하다"면서도 "한국은 기후 위기에 적응할 수 있는 준비도가 굉장히 높은 국가"라고 평가했다.
한편 올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의 국가신용등급은 대부분 안정적인 상태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S&P 아태지역 국가 신용평가팀 소속 킴엥 탄 상무는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로 등급 전망을 하지 않은 스리랑카를 제외한 아태 지역 모든 국가의 등급을 안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이는 앞으로 1∼2년 내 부정적인 방향으로의 변경이 없을 것이란 의미"라고 설명했다.
킴엥 상무는 "코로나19와 관련된 경제 불확실성이 줄어든 정도가 현재 인플레이션, 경제 성장으로 인한 불확실성보다 크기 때문"이라며 "전자가 후자를 상쇄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