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올해 금리인상이 본격화하면서 1분기 예금으로 흘러들어간 가계 자금이 늘어났다. 위험자산인 주식에서 안전자산인 장기 저축성 예금으로 자금이 이동한 결과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22년 1분기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1분기 자금운용이 83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104조원)보다 감소했다.

같은 기간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저축성예금은 42조300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1분기(15조원)과 비교하면 3배 가까이 늘어난 수준이다. 주식은 16조원 취득한 반면 채권은 10조6000억원 어치를 팔았다. 국내 주식 취득 규모는 지난해 1분기(52조2000억원)과 비교해 대폭 감소했다. 이로써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국내 주식 비중은 18.5%로 지난해 말(20.8%)보다 감소했다. 반면 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1분기 41.8%로 지난해 1분기 41%보다 소폭 확대됐다.

전반적으로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운용 규모는 확대됐다. 올해 1분기 순운용은 60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51조1000억원)보다 늘었다. 재난지원금 등으로 가계소득은 늘었지만,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방중권 한은 경제통계국 자금순환팀 팀장은 "1분기 코로나19 재난지원금 지급으로 가계소득이 증가한 반면 늘어난 소득에 비해 소비는 크게 늘어나지 않은 영향이 크다"며 "주택가격 상승 등으로 주택투자도 둔화되면서 가계의 순자금운용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월평균 가계소득은 386만원으로, 1년 전(351만1000원)보다 감소했다.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올해 1분기 13만8000호로 지난해 1분기(28만호)보다 감소했다. 주택담보대출도 8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20조4000억원)보다 대폭 줄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