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공행진하는 물가에 주머니 사정도 빠듯해지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한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짠물 소비'에 나서고 있는데요,

고물가 시대, 달라진 소비행태를 전효성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50대 주부 임동순 씨는 대형마트 마감 시간대를 주로 이용해 장을 보고 있습니다.

이 시간대에 육류나 신선제품을 구매하면 정가의 최대 70% 수준에 상품을 구매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임동순 / 서울 관악구: 자주 와요 마감 시간에, 신선식품이나 생선 같은 경우는 30% 정도 세일 하거든요, 그럴 때 엄청 덕을 많이 보죠.]

실제, 한 대형마트에 따르면 마감세일 시작 시간인 오후 7시 이후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2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그나마도 오이 1개, 고기 200g처럼 한 두끼 식사에 쓰일 소포장 판매가 주를 이룹니다.

밀키트 제품도 다시금 소비자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외식, 배달 물가가 고공행진하면서 집에서 간단히 조리해 먹을 수 있는 밀키트 제품이 대체재로 떠오른 겁니다.

[기자: 물가가 고공행진 하면서 달라진 소비 패턴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이기현 / 서울 중구: 외식 안 해요, 외식하는 것보다 밀키트 사서 끓여먹는 게 훨씬 경제적이죠. 양도 많고, 제가 넣고 싶은 건 더 넣을 수도 있고…]

엔데믹에 접어들며 주춤할 것으로 예상됐던 밀키트는 20% 넘는 성장세를 보이는 반면, 배달앱 이용자 수는 매달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3,532만명 → 3,209만명).

편의점 앱에서 유통 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제품을 저렴하게 구매하는 것도 알뜰 쇼핑족이 애용하는 방법입니다(CU 그린세이브 +21.5%, GS25 라스트오더 +254%)

이처럼 짠물소비가 늘면서 유통업계는 물가 구원투수를 자처하며 최저가 경쟁에 나섰습니다.

이마트는 계란, 김치, 우유 등 40대 필수 상품군을 "다른 업체보다 무조건 싸게 팔겠다"고 선언했고,

롯데마트는 '물가안정TF'를 꾸려 생필품 500여종의 가격을 집중적으로 관리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상황.

인플레이션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올해 연말까지는 최저가 경쟁을 이어간다는 방침입니다.

[김태희 / 이마트 부장: 고객들의 생활비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기 위해 매일 40대 필수 상품에 대한 가격관리를 통해 항상 최저가로 제공해 드리려고 하고 있고…]

사상 초유의 6%대 물가 상승률이 현실화된 가운데, 눈물나는 '짠물 소비' 소비자들을 잡기 위한 유통업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전효성입니다.


전효성기자 zeon@wowtv.co.kr
사상 초유 6%대 물가…"10원이라도 아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