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우성이 절친한 친구 이정재가 제작, 연출을 맡은 영화 '헌트'에 출연한 이유를 밝혔다.

5일 오전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에서 영화 '헌트'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이정재 감독과 함께 배우 정우성, 전혜진, 허성태가 참석했다.

정우성은 '헌트' 출연에 대해 "이정재가 오래 고민하는 것을 지켜봤고, 함께해서 좋았으나 두려움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우리가 같이 즐길 작품이라기보다 거리를 두고 객관적으로 보려고 했다"며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네 번 거절했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내 마음이 나온 것"이라고 귀띔했다.

정우성은 이정재의 부단한 노력을 목격한 후 출연을 마음먹었다고. 그는 "시나리오도 안정된 것 같아 결과가 어떻게 되든 함께하겠다는 마음을 먹었다"며 "깨져도 같이 깨지려 한다"고 말했다.

MC 박경림이 "23년 전과 그대로"라고 언급하자, 정우성은 "저는 23년 전과 그대로 맞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정재는 "뭐가 그대로냐"고 타박해 웃음을 자아냈다.

'헌트'는 조직 내 숨어든 스파이를 색출하기 위해 서로를 의심하는 안기부 요원 박평호(이정재)와 김정도(정우성)가 ‘대한민국 1호 암살 작전’이라는 거대한 사건과 직면하며 펼쳐지는 첩보 액션 드라마다. 이정재가 각본, 연출, 연기, 제작까지 도맡았다. 제75회 칸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공식 초청작이다. 오는 8월 10일 개봉.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