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의회 첫날부터 '삐걱'…국민의힘 의원 7명 전원 불참

국민의힘 "민주당, 국민의힘 내정 부의장 후보 아닌 다른 의원에 몰표…약속위반"
민주당 "국민의힘, 소통과 협치의 자세로 돌아와 본연의 업무 매진해야"

제4대 세종시의회 부의장 선거를 놓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갈등을 빚고 있다.

세종시의회는 4일 본회의장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13명)만 참석한 가운데 전반기 의회 개원식을 개최했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 전원(7명)은 부의장 선거에 불만을 표시하며 개원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양당의 갈등은 지난 1일 의장단 선거 과정에서 비롯됐다.

당일 의장과 부의장 2명을 뽑았는데, 제2부의장에 선출된 국민의힘 김충식 의원이 화근이었다.

통상 의장단은 당에서 내정한 의원을 뽑는데, 국민의힘이 내정한 김학서 의원이 아닌 김충식 의원이 선출된 것이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민주당이 우리가 내정한 후보가 아닌 엉뚱한 의원에게 몰표를 줬다.

이는 민주당이 양당 원내대표 간 약속을 위반한 것"이라고 반발하며 의회 개원식 참석을 거부했다.

반면 민주당은 "국민의힘에 제2부의장 자리를 주겠다고 했을 뿐 김학서 의원을 부의장으로 선출하겠다고 약속하지는 않았다"며 맞서고 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은 약속 파기에 대해 사과하고 사회복지위원장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국민의힘에 양보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요구가 수용되지 않으면 앞으로 모든 의정활동을 보이콧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은 협치와 소통의 시의회 출발을 위해 국민의힘과 꾸준히 대화를 시도했다"며 "하지만 국민의힘은 의회 불참 등 신뢰와 약속을 저버리는 행동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여미전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이 합의안을 만들고도 지키지 않은 것은 민주주의 근간을 부정하고 신뢰를 저버리는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국민의힘은 지금이라도 소통과 협치의 자세로 돌아와 시의원 본연의 업무에 매진하라"고 촉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