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력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이것은 인간입니까·땀의 과학
▲ 무엇이 우주를 삼키고 있는가 = 폴 데이비스 지음. 박초월 옮김.
영국의 이론물리학자이자 우주론학자이며, 미국 애리조나주립대 비욘드 연구소를 이끄는 저자가 50년간 우주를 탐구하면서 떠올린 30가지 주제를 풀어낸 책이다.

'밤은 왜 어두운가', '우주는 어떤 모양일까' 등 답하기 쉬운 주제부터 '시간 여행은 가능한가', '얼마나 많은 우주가 존재하는가' 등 다소 복잡한 주제까지 다룬다.

저자는 고대 그리스부터 현대 우주론까지 인간이 우주 공간을 이해한 역사를 살핀다.

최초로 인류의 인식을 재정립한 코페르니쿠스 혁명 이후 빅뱅(대폭발) 이론과 우주배경복사, 허블 망원경, 일반상대성이론, 중력파 등을 소개하면서 수식이나 공식은 거의 쓰지 않는다.

대신 일상적인 비유를 사용해 우주 법칙을 쉽게 설명하고자 한다.

책은 향후 과제도 이야기한다.

우주 팽창을 가속하는 반중력을 뜻하는 '암흑에너지'를 언급하며 "이 에너지의 실체를 밝혀내는 게 인류가 완전한 우주 법칙에 한발 더 나아가는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한다.

'다중우주'를 설명하면서는 "우리가 외계 탐사선과 만난다면 생물학적 유기체보다 로봇을 만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한다.

반니. 236쪽. 1만6천800원.
▲ 중력에 대한 거의 모든 것 = 마커스 초운 지음. 김소정 옮김.
중력은 오랫동안 인류의 진화와 문명 전체를 통제해왔다.

지표 근처의 물체를 연직 아래 방향으로 당기는 힘인 중력 덕분에 인간은 두 발로 걸어 다닐 수 있고, 많은 발견과 발명이 중력을 기반으로 이뤄졌다.

최근 발사에 성공한 누리호 역시 중력을 극복함으로써 궤도에 진입할 수 있었다.

영국의 과학저술가인 저자는 1666년 뉴턴에 의해 처음 인지된 중력의 힘부터 2015년 사상 첫 중력파 검출까지 중력의 본질에 접근해가는 인류의 여정에 관해 정리했다.

뉴턴과 아인슈타인을 지나 다다른 양자 이론과 끈 이론 등 최신 우주과학 이야기를 소개한다.

중력에 관한 안내서이지만 물리학 입문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책이다.

현암사. 448쪽. 2만원.
▲ 이것은 인간입니까 = 엘리에저 J 스턴버그 지음. 이한나 옮김.
미국의 신경의학자이자 신경과학자인 저자가 데카르트, 데이비드 차머스, 대니얼 데닛, 휴버트 드레이퍼스 등 여러 철학자와 과학자가 수 세기에 걸쳐 탐구해온 마음과 몸의 관계에 관한 이론 중 핵심 논쟁을 골라 정리한 책이다.

의식에 관한 사건과 실험, 주장 등을 토대로 인간과 자유의지, 기계와 인공지능(AI)의 의미를 살핀다.

저자는 의식은 무엇인가, 뇌 구조를 파악하면 마음속을 꿰뚫어 볼 수 있을까, 기술이 발전하면 의식이 있는 기계를 만들 수 있을까 등의 질문을 던지며 뇌와 마음의 작용 원리를 찾고자 한다.

다만 독자들에게 구체적인 길을 알려주는 대신 독자들이 마음과 뇌의 관계를 스스로 고민하고 사고의 틀을 세울 수 있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춘다.

심심. 264쪽. 1만7천원.
▲ 땀의 과학 = 사라 에버츠 지음. 김성훈 옮김.
캐나다 출신 과학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심도 있는 과학적 지식부터 가벼운 에피소드를 통해 우리 몸에서 나오는 땀에 얼마나 많은 의미가 담겨 있는지 설명한 책이다.

수사에 중요하게 활용되는 용의자의 지문은 사실 땀으로 인해 생긴 자국이라는 것, 의류 회사에서 신상품 출시 전 옷이 땀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테스트하기 위해 '가짜 땀'을 활용한다는 것 등의 사례도 소개한다.

한국경제신문. 396쪽. 1만8천500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