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 인구까지 광안리 방문객 집계…부산시 "정확한 데이터 필요"
주먹구구식 집계로 피서객 뻥튀기 비판이 일었던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이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해 방문객 집계에 나섰지만, 유동 인구까지 합산하면서 '뻥튀기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4일 수영구와 해운대구에 따르면 해수욕장 개장일 후 첫 주말을 맞은 2일 광안리 해수욕장은 8만7천370명, 3일은 7만4천135명이 찾았다.

해운대해수욕장은 1일 오후 1시부터 2일 오후 1시까지 4만8천명, 2일 오후 1시부터 3일 오후 1시까지는 5만8천명이 찾았다.

이를 바탕으로 수영구 해변관리계 관계자는 "해운대보다 광안리 방문객이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말했다.

과연 실제 해운대보다 광안리 해수욕장 피서객이 더 많았을까.

지난 3일 오후 피서객이 몰리는 시간 취재진이 해운대와 광안리 해수욕장을 모두 찾았지만, 백사장에 있는 피서객은 오히려 해운대가 배 이상 많았다.

야간에는 상권과 더불어 있는 광안리가 더 방문객이 많아 보였지만, 해운대보다 배 이상 차이 날 정도는 아니었다.

광안리 방문객이 해운대보다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된 이유는 방식의 차이에 있다.

광안리는 휴대전화를 소지한 방문객이 백사장 주변 IoT 센서 중 한 곳만 통과해도 이 지역을 방문한 것으로 집계된다.

차를 타고 지나가거나 산책하는 시민 등 유동 인구까지 모두 방문객으로 집계되는 셈이다.

반면 해운대는 특정 지역에 휴대전화 이용자가 30분 이상 머물러야 방문객으로 집계된다.

수영구의 이런 집계 방식은 방문객 뻥튀기 소지가 있다.

실제 구가 기존 눈대중(페르미) 방식으로는 2일은 3만8천900명 3일은 4만7천100명으로 광안리를 찾은 것으로 집계했다.

IoT 센서 집계보다 방문객이 오히려 적었다.

기준 집계 시간도 다소 차이가 있다.

해운대는 오후 1시를 기준으로 24시간, 광안리는 자정을 기준으로 24시간 방문객을 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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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렇다 보니 전체 통계를 관리하는 부산시도 제대로 된 방문객 데이터를 확인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수영구가 유동 인구까지 피서객 데이터로 부산시에 보고하는 것은 전체 해수욕장 방문객을 비교하는 데 있어 정확하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광안리 해수욕장이 다른 해수욕장에 비해 방문객이 너무 많이 산정이 되어 검증이 필요하다"며 "그냥 지나가는 시민이나 상가를 이용하는 시민들까지 해수욕장을 이용했다고 보기 힘든 만큼 각 지자체 담당자와 이 부분을 상의해 통일된 집계방식을 마련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