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카페 사장' 지드래곤은 되고 이효리는 안되는 이유
이효리·이상순 부부가 제주에 카페를 열었다가 3일 만에 영업 중단을 선언했다.

이들 부부가 운영하는 카페 롱플레이 측은 지난 3일 공식 SNS를 통해 "예약제로 변경하겠다"고 공지했다.

이어 "예약제 변경 준비를 위해 당분간 영업을 중단한다"면서 "대표인 이상순은 매장에 나오지 않는다. 이런 상황을 미리 생각 못한 점 양해해달라"고 전했다.

앞서 전여옥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의원은 제주도에 카페를 오픈한 이효리·이상순 부부를 향해 "꼭 커피숍을 해야 하느냐"고 저격했다.

전 전 의원은 "이효리·이상순 부부에게 커피숍 오픈은 '방송'과 '음악'에 곁들인 '커피 사랑' 취미생활 같다. 엄청난 경쟁력이지만 이러면 다른 주변 커피숍 초토화된다"면서 "난 왜 이분들이 커피숍을 하나 싶다"고 했다.

제주에 커피숍을 냈던 것이 이들 부부가 처음은 아니다. 인기 그룹 빅뱅의 멤버 지드래곤은 몽상드애월이라는 카페를 내 제주 핫플레이스가 됐다. 이 카페에는 국내 팬들은 물론 해외 팬들까지 몰려들어 인증샷을 찍는 등 인기를 끌었으며 지난 2017년 매각됐다.

하지만 유독 이효리·이상순 부부에게 비난이 쏟아진 배경은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유명인이 직접 내려주고 서빙도 한다는 점만으로 제주 핫플레이스가 될 것이 뻔한데도 주차장도 없이 그것도 왕복 2차선 도로 앞 조용한 마을에 카페를 차렸다는 점을 들 수 있다.

한 제주도민은 "카페 차리는 건 본인 자유니 상관없는데 유명인이 조용한 마을에 주차장도 없이 카페 차린 것은 문제다"라며 "이 동네는 도로도 좁고 인도도 정말 좁다. 아침부터 줄 선다고 인도 다 막고 왕복 2차선 도로에 불법주차하고. 카페 인근 도민들이 피해를 볼 수 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돈 없는 사람들도 아니면서 주차장도 없이 카페는 왜 만드나"라며 "정 카페를 하고 싶으면 본인들 사는 데처럼 사람 없고 넓은 땅에 만들었어도 사람들이 다 찾아갔을 것이다. 본인들도 사람들 때문에 힘들다고 애월읍에서 이사 갔으면서 생각이 너무 짧았다"라고 꼬집었다.

앞서 이효리·이상순 부부는 지난 1일 제주 구좌읍 동복리에 작은 카페를 오픈했다. 이후 이상순이 커피를 직접 내리고, 이효리는 카페를 찾은 손님들과 사진 촬영을 해준다는 사실이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100m가 넘는 대기 줄이 생겨 일대가 마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효리는 제주에 정착해 살다가 몰려드는 팬들로 인해 사생활피해가 심각하다며 집을 매각한 바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