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반 버틴 마카오, 코로나19 급증…보름새 850명
코로나19 펜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지속된 2년 반 동안 누적 감염자가 100명에도 미치지 않았던 마카오에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마카오는 약 66만명인 전 주민에 대한 검사를 반복하며 감염 확산 차단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상황은 반대로 흐르는 모양새다.

마카오 당국은 4일 오전 9시부터 9일 오후 6시까지 세 차례에 걸쳐 코로나19 전수 검사를 진행한다고 전날 밤 발표했다.

10여명의 감염자가 나왔다며 지난달 19일 8개월 만에 전수 검사를 개시한 이래 전 주민 대상 강제 검사가 이어지고 있다.

마카오는 팬데믹 시작 후 지난달 중순까지 2년 반 동안 누적 감염자가 80여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전날 68명이 양성 판정을 받는 등 지난달 중순 이후 보름 새 852명이 감염됐다. 2년 반 동안 누적 감염자의 10배가 넘는 규모다.

마카오는 중국식 도시 봉쇄는 단행하지 않았지만 이미 공공 부문과 학교, 유흥업소 등 대부분의 시설이 문을 닫았다. 식당에서는 포장 음식만 살 수 있다. 마카오 세수의 80%를 책임지는 카지노는 계속 영업이 허용되고 있지만 대부분의 직원은 집에 머물도록 권고받고 있다.

마카오는 중국 본토의 코로나19 저위험 지역에서 오는 여행객에 대해서만 격리를 면제하고 있다.

중국의 고위험 지역이나 그 외 지역에서 입국하는 여행객은 10일 호텔 격리에 7일 자가 격리를 해야 한다.

한편, 마카오는 지난달 30일에 이어 2일에도 대만에서 들여온 망고의 포장지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며 대만산 망고에 대해 일주일간 수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고 대만 중앙통신사가 전했다.

이에 대해 대만의 중국 본토 담당 기구인 대륙위원회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과일을 통해 사람에게 전파된다는 과학적 근거가 없다"며 "수입 식품에 대한 예방·감독은 과학적 근거가 있어야 하며 국제 규범에 따라 원활한 무역을 허용하라"고 재차 요구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경기자 khk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