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11월 소비자물가(신선식품 제외)가 전년 동월 대비 2.7% 올랐다고 일본 총무성이 20일 발표했다.조사 품목 522개 중 74.5%(389개)의 가격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동안 품귀 현상을 빚은 쌀류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63.6% 치솟으면서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쌀류, 국산 돼지고기, 초콜릿 등의 가격이 많이 올랐다”며 “특히 쌀값 상승률은 비교할 수 있는 통계가 있는 1971년 이후 역대 최고”라고 전했다.신선식품을 제외한 식료품의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은 지난해 8월 9.2%로 최고치를 찍은 뒤 올해 7월 2.6%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이후 4개월 연속 상승 폭이 확대되며 11월에는 4.2% 올랐다. 미야마에 고야 SMBC닛코증권 분석가는 “쌀 이외에도 물가 상승이 확산되고 있다”며 “원자재 비용과 물류비용, 인건비 등의 상승이 가격에 전가되는 움직임이 보인다”고 지적했다.개인 소비는 부진하다. 총무성에 따르면 10월에 2인 이상 가구의 소비 지출은 실질적으로 전년 동월 대비 1.3% 감소해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소비 지출에서 식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엥겔계수는 27.6%로 나타났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식료품 가격 상승이 가계에 부담을 주면서 ‘절약 지향’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일본은행은 지난 10월 경제 전망에서 2024년 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 소비자물가(신선식품 제외) 상승률을 2.5%로, 2025년도는 1.9%로 각각 예상했다.한경제 기자
대만 육군이 대전차용 미국산 자폭 드론 2000대가 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중국의 군사적 압박에 대비하기 위한 목적에서다.20일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 보도에 따르면 천젠이 대만 육군 참모장(중장)은 지난 18일 대만 입법원(국회) 외교국방위원회의 대정부 질의에서 "공격용 자폭 드론이 약 2000대 부족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작전 수요를 위해 추가 구매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대만 국방부는 지난달 입법원에 제출한 별도 서면 보고서를 통해서도 비대칭 작전 능력 강화를 위한 미국산 자폭 드론 추가 구매 계획을 밝혔다.앞서 대만 주재 미국 대사관 격인 미국 재대만협회(AIT)와 대만군은 지난 10월 스위치블레이드 300 685대와 알티우스(ALTIUS 600M-V) 291대 등 자폭 드론 1000대 인도 계약을 52억7751만대만달러(약 2340억원)에 체결했다. 대만군은 기존 계약분 약 1000대 외 추가로 2000대가 필요하다는 입장인 것이다.스위치블레이드 300은 상자 형태로 포장해 운반할 수 있고 전장에서 2분 이내 다양한 상황에서 발사될 수 있다. 사거리 30㎞에 비행시간은 20분이다.알티우스 드론은 사거리가 440㎞에 달하며 비행시간 4시간이다. 육상뿐 아니라 해상과 공중에서도 발사할 수 있다. 전차와 주요 건물도 타격할 수 있다.스위치블레이드 300 드론은 2029년 11월, 알티우스 드론은 2027년 말 각각 대만에 인도될 예정이다.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프랑스에서 아내에게 몰래 약물을 먹이고 남성들을 집으로 불러들여 성폭행하게 한 남편에게 현지 법원이 최고형을 선고했다.19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10년간 자기 아내 지젤(72세)에게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도미니크 펠리코(72세)가 프랑스 아비뇽 법원에서 열린 1심 선고 공판에서 최고형인 징역 20년을 선고받았다.펠리코의 공범인 남성 49명에 대해서는 성폭행 또는 성폭행 미수, 성폭력 혐의로 3~15년의 징역형이 선고됐다. 이들 가운데 2명은 집행유예를 받았다.또 다른 공범인 장피에르 마레샬에게는 징역 12년형이 선고됐다. 그는 펠리코의 범행 수법을 모방해 자신의 아내에게 약물을 먹이고 펠리코가 성폭행하도록 한 혐의를 받는다.앞서 검찰은 지난달 펠리코에 대해 징역 20년을, 나머지 공범 50명에 대해서는 4~18년을 구형한 바 있다. 펠리코는 2011년 7월부터 2020년 10월까지 아내 지젤의 술에 몰래 진정제를 넣었다.약물이 섞인 술을 마신 지젤이 의식을 잃으면 펠리코는 인터넷 채팅을 통해 모집한 남성들을 집으로 불렀고 이들은 지젤을 성폭행했다펠리코와 일부 피고인은 혐의를 인정했다. 그러나 피고인 30명은 "성폭행할 의도가 없었다"며 펠리코에게 책임을 떠넘겼다.한편, 피해자 지젤은 "부끄러움은 가해자들의 몫이어야 한다" 떳떳하게 공개 재판을 요구, 방청석에서 선고를 지켜봤다. 이날 펠리코에게 법정 최고형인 징역 20년이 선고된 이후 지젤은 자신을 응원해준 사람들에게 감사를 전했다.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