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민권운동 불지핀 흑인소년 살해사건, 부실수사 정황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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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년만에 미집행 영장 발견돼…미제로 남은 에멧 틸 사건 실마리될까
사망 연루된 20대 백인女 체포영장 발부됐지만 집행안돼 1950∼60년대 미국 흑인 민권운동의 기폭제가 된 이른바 '에멧 틸 살해 사건'의 엉터리 수사 정황이 추가로 드러났다.
1955년 일어난 14세 소년 에멧 틸 살해 사건 당시 집행되지 않은 체포영장이 67년 만에 발견된 것으로, 미제로 남은 사건의 실마리가 될지 주목된다.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주 미 미시시피주(州) 르플로어 카운티 법원에 보관돼 있던 틸의 사망에 연루된 여성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견됐다.
30년 이상 틸의 억울한 죽음을 추적해온 영화감독인 키스 보샹과 그의 팀이 이 체포영장을 직접 찾아냈다고 WSJ는 전했다.
영장은 당시 틸에게 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했던 20대 백인여성 캐럴린 브라이언트 던햄 앞으로 발부됐지만 실제 집행은 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엉터리 수사 정황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보샹도 "영장은 당시 던햄을 체포할 만한 상당한 근거가 있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단지 백인 여성을 보호하려 집행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는 80대가 된 던햄이 생존해 있으며, 던햄을 대상으로 재수사를 할 지는 사법당국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와 관련 당국은 입장 표명 요청에 답변하지 않았다고 WSJ은 전했다.
틸은 14세 때인 1955년 8월 미시시피주 친척 집에 놀러갔다가 한 식료품점에서 던햄에게 휘파람을 불며 희롱했다는 이유로 던햄의 남편 일행에게 납치됐다.
틸은 사흘 후 처참하게 훼손된 시신으로 발견됐다.
이 사건은 흑인들의 분노를 일으키며 흑인 민권운동의 불을 지피는 계기가 됐다.
그러나 틸 살해 혐의를 받은 두 백인 남성은 당시 재판에서 무죄 평결을 받았다.
정작 던햄은 단 한 차례도 이 사건과 관련돼 체포되거나 기소된 적이 없다.
피해자는 있는데 처벌받은 가해자는 없는 미제 사건인 셈이다.
미 법무부는 2004년과 2018년 잇달아 해당 사건에 대한 재조사를 벌였지만, 이렇다할 결과를 내놓지 못한 채 사건을 종결한 바 있다.
/연합뉴스
사망 연루된 20대 백인女 체포영장 발부됐지만 집행안돼 1950∼60년대 미국 흑인 민권운동의 기폭제가 된 이른바 '에멧 틸 살해 사건'의 엉터리 수사 정황이 추가로 드러났다.
1955년 일어난 14세 소년 에멧 틸 살해 사건 당시 집행되지 않은 체포영장이 67년 만에 발견된 것으로, 미제로 남은 사건의 실마리가 될지 주목된다.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주 미 미시시피주(州) 르플로어 카운티 법원에 보관돼 있던 틸의 사망에 연루된 여성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견됐다.
30년 이상 틸의 억울한 죽음을 추적해온 영화감독인 키스 보샹과 그의 팀이 이 체포영장을 직접 찾아냈다고 WSJ는 전했다.
영장은 당시 틸에게 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했던 20대 백인여성 캐럴린 브라이언트 던햄 앞으로 발부됐지만 실제 집행은 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엉터리 수사 정황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보샹도 "영장은 당시 던햄을 체포할 만한 상당한 근거가 있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단지 백인 여성을 보호하려 집행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는 80대가 된 던햄이 생존해 있으며, 던햄을 대상으로 재수사를 할 지는 사법당국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와 관련 당국은 입장 표명 요청에 답변하지 않았다고 WSJ은 전했다.
틸은 14세 때인 1955년 8월 미시시피주 친척 집에 놀러갔다가 한 식료품점에서 던햄에게 휘파람을 불며 희롱했다는 이유로 던햄의 남편 일행에게 납치됐다.
틸은 사흘 후 처참하게 훼손된 시신으로 발견됐다.
이 사건은 흑인들의 분노를 일으키며 흑인 민권운동의 불을 지피는 계기가 됐다.
그러나 틸 살해 혐의를 받은 두 백인 남성은 당시 재판에서 무죄 평결을 받았다.
정작 던햄은 단 한 차례도 이 사건과 관련돼 체포되거나 기소된 적이 없다.
피해자는 있는데 처벌받은 가해자는 없는 미제 사건인 셈이다.
미 법무부는 2004년과 2018년 잇달아 해당 사건에 대한 재조사를 벌였지만, 이렇다할 결과를 내놓지 못한 채 사건을 종결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