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머리 맞댄 한·미·일 정상 "북핵 공조"

尹 "北도발 원칙따라 강력 대응"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9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3국 정상회의를 열고 북핵 위기에 대한 3국 공조 방안을 논의한다. 윤 대통령은 “북한 도발에 대해 원칙에 따라 강력하게 대응하자”면서도 “북한이 대화 테이블에 복귀할 수 있는 방안도 협의하자”고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 기시다 총리는 이날 마드리드 전시컨벤션센터(IFEMA)에서 정상회의를 하고 대북 공조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미·일 3국 정상회의 개최는 2017년 9월 이후 4년9개월 만이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3국 정상은 회의에서 “북핵 위협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현안에 대해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 등 기본 가치를 공유하는 한·미·일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확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3국 정상은 특히 미국의 확장억제 강화와 북핵에 대한 3국 안보 협력 수준을 높여가는 방안을 긴밀히 협의할 예정이다.

미국이 필요할 경우 핵 억제력을 동맹국에 제공하는 ‘확장억제’ 전략이 3국 정상회의에서 언급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윤 대통령은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서도 “앞으로 북한의 비핵화를 도모하는 데 있어 NATO 동맹국과 파트너국 지도자들의 지속적인 협력을 당부한다”고 요청할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네덜란드, 폴란드, 덴마크 정상과의 양자 회담을 통해 대(對)유럽 세일즈 외교에도 나선다.

윤 대통령은 28일 스페인 국왕인 펠리페 6세가 주최한 환영 갈라 만찬에서 기시다 총리와 처음으로 대면해 “한·일 간 현안을 조속히 해결하자”고 말했다.

마드리드=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