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하 하사·박문준 상병, 레지옹 도뇌르 슈발리에 훈장 받아
프랑스 최고훈장에 한국인 6·25참전용사…"양국 우정 깊어져"
6·25전쟁에서 프랑스 장병들과 함께 적에 맞서 싸운 한국인 참전용사들이 프랑스 최고 훈장을 받았다.

주한 프랑스대사관은 27일 서울 서대문구 대사관저에서 필립 르포르 주한 프랑스 대사가 박동하(94)·박문준(91) 옹에게 '레지옹 도뇌르 슈발리에' 훈장을 전달하는 행사를 열었다.

행사에 참석한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은 "프랑스는 72년 전 대한민국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졌을 때 3천400여 명의 용사를 파병한 오랜 친구"라며 "오늘 전쟁터에서 같이 피 흘린 전우를 잊지 않고 찾아줌으로써 양국 우정이 더 깊어졌다"고 말했다.

박 처장은 프랑스 등 유엔군 참전용사들에게 보답하고자 다양한 국제 보훈 사업을 진행 중이라며 "올해도 프랑스 참전용사와 가족 열네 분을 초청해 감사의 마음을 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두 참전용사는 1950년 12월 30일 자원병으로 입대해 박동하 옹은 하사, 박문준 옹은 상병으로 4년 4개월간 복무했다.

1951년 2월 11일 프랑스 대대에 배속돼 지평리 전투, 단장의능선 전투 등에서 프랑스 참전용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싸웠다.

대사관은 "지평리 전투는 프랑스 대대의 전설이 된 용기와 끈기 정신이 빛을 발했고 이곳에서 중공군의 공세가 꺾이는 쾌거를 이뤘다"며 "이에 더해 프랑스는 한국 병사들을 동지로 여기고 최초로 전투에 투입했다"고 평했다.

두 참전용사는 지난해 3월 프랑스의 장교가 아닌 군인이 받을 수 있는 가장 높은 훈장인 무공훈장을 받았다.

이를 계기로 최고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 슈발리에 훈장을 받을 자격을 갖췄다고 대사관 측은 설명했다.

레지옹 도뇌르 훈장은 1802년 5월 19일 나폴레옹 1세가 제정했으며 공익과 프랑스의 이익을 위해 공을 세우고 가치 있는 행동을 한 사람에게 수여된다.

프랑스는 6·25전쟁 당시 육군과 해군 3천421명을 파병했다.

이 가운데 262명이 전사하고 7명이 실종됐으며 1천8명이 부상했다.

이날 행사에는 프랑스에서 온 파트릭 보두앙 한국전참전협회 회장도 참석했다.

프랑스 최고훈장에 한국인 6·25참전용사…"양국 우정 깊어져"
프랑스 최고훈장에 한국인 6·25참전용사…"양국 우정 깊어져"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