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곡물 수출 봉쇄 일환"…러시아는 부인
미 정보당국 "러시아군, 오데사항 등에 기뢰 설치 지시"
러시아군이 오데사와 오차키우 등 우크라이나 주요 항구에 기뢰 부설을 지시했다고 영국 매체 가디언이 미 정보당국을 인용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정보당국 관계자는 이날 이같이 밝히고, 러시아의 기뢰 설치는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을 봉쇄하기 위한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드니프로강에도 이미 기뢰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우리는 러시아의 흑해 함대가 오데사와 오차키우 항구를 효과적으로 봉쇄하라는 명령을 받고 있다는 정보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는 기뢰 부설을 부인하지만, 실제로 오차키우 인근 흑해 지역에 기뢰를 부설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이런 행위는 우크라이나의 해상 수출이 글로벌 식량 안전에 중요하다는 점에서 과소평가될 수 없다"며 "이는 흑해 북부 교역의 3분의 1을 중단시키고, 그 지역 항해를 불안하게 만든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이달 초 미콜라이우 인근에 있는 우크라이나에서 두 번째로 큰 니카-테라 곡물 터미널이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피해를 본 위성 사진도 공개했다.

당국의 한 관계자는 "사진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곡물을 선박에 싣는 컨베이어시스템뿐만 아니라 곡물 저장고 3곳을 파괴했다는 것을 명확히 보여준다"며 "러시아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곡물 터미널의 수출 능력이 적어도 3분의 1로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미콜라이우에 있는 해바라기유 저장고가 공격을 받아 적어도 두 곳이 심각한 피해를 입은 사실을 보여주는 비디오 영상도 공개됐다.

러시아는 이런 미 정보당국의 발언을 부인하면서 오히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항구에 기뢰를 설치했음을 주장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