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서는 4회 연속 종합우승 도전
'아시아선수권 12연패' 금자탑 한국 펜싱, 연기된 AG도 문제없다
한국 펜싱이 8년 만에 안방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아시아 최강'의 입지를 굳게 지키며 연기된 항저우 아시안게임 준비에 큰 힘을 얻었다.

한국은 10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SK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2022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6개와 은메달 3개, 동메달 3개로 종합 우승을 달성했다.

2009년 카타르 도하 대회부터 12회 연속 종합 우승이다.

펜싱 아시아선수권대회는 2019년 일본 도쿄 대회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열리지 못하다가 3년 만에 열렸다.

2014년 수원 대회 이후 8년 만에 아시아선수권대회를 개최한 한국은 2위 일본(금3·은4·동5)을 큰 격차로 따돌리고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과 최수연(안산시청)이 남녀 사브르 개인전에서 우승했고, 남녀 사브르와 남녀 에페는 나란히 단체전 금메달을 휩쓸었다.

플뢰레에서는 개인전 입상자가 나오지 않았으나 단체전에서 남자 은메달, 여자 동메달을 챙기는 성과를 남겼다.

이번 대회 종합 우승은 올해 열리려다 연기된 항저우 아시안게임 준비에도 자신감을 더하는 계기가 됐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까지 아시안게임 펜싱 3회 연속 종합 우승을 지켜 온 한국은 지난해 열린 도쿄올림픽에선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높은 종합 3위(금1·은1·동3)에 올랐다.

'아시아선수권 12연패' 금자탑 한국 펜싱, 연기된 AG도 문제없다
현재 '세계랭킹 1위'만 4개 종목일 정도로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기량을 자랑한다.

개인전에선 여자 에페의 최인정(계룡시청)이 1위에 올라 있고, 단체전 랭킹에선 남녀 사브르와 여자 에페가 1위를 달리고 있다.

남자 사브르는 개인 랭킹에서 잠시 내려와 있지만 오상욱(대전광역시청)이 한참 1위를 달렸고, 김정환(국민체육진흥공단·2위), 오상욱(4위), 구본길(9위)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 언제든 1위 선수가 다시 나올 수 있다.

대한펜싱협회는 회장사인 SK텔레콤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다음 달 세계선수권대회와 아시안게임 준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올해 펜싱협회 예산은 20억 원에 육박한다.

조종형 펜싱협회 부회장은 "도쿄올림픽을 비롯해 최근 세계 펜싱계에서 아시아 국가의 성장세가 뚜렷해 이번 대회 종합 우승을 지킬 수 있을지 걱정됐지만, 선수들이 이뤄냈다"며 "2024 파리올림픽 출전권 획득의 가장 중요한 대회인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조 부회장은 "이번 대회 플뢰레 개인전에서는 입상하지 못했으나 단체전에서는 메달권에 진입해 아쉬움보다도 큰 희망을 찾았다"며 "최근 세계 플뢰레의 대세인 이탈리아 기술을 도입하고자 외국인 지도자 영입을 추진하는 등 발전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펜싱 국가대표 선수들은 7월 15일부터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대비해 19일부터 다시 진천선수촌에서 담금질을 이어갈 예정이다.

남자 사브르 2관왕에 오른 구본길은 "지금의 컨디션을 잘 유지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부활의 정점을 찍겠다"고 각오를 다졌고, 여자 사브르 2관왕 최수연도 "이 기세를 세계선수권대회로 몰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