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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우개선 앞세운 SPC 불매운동…제빵기사도 "동의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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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4년 전 SPC그룹 파리바게뜨 제빵기사들의 처우 개선을 두고 사회적 합의가 이뤄졌지만 갈등은 여전한 모습입니다.

    최근에는 자사 제품을 사먹지 말자는 불매운동까지 벌어지고 있는데, 사태의 원인은 무엇이고 해결책은 없는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유통산업부 유오성 기자 나와 있습니다.

    유 기자, 현재 SPC그룹 내부의 갈등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최근 벌어진 불매운동을 비롯해 SPC그룹 내부 갈등을 이해하려면 우선 2018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당시 SPC그룹은 파리바게뜨 제빵기사 불법파견 문제로 과태료 등 고용노동부의 제재를 받을 위기에 몰리면서

    제빵기사 직고용, 임금인상, 본사와 노조, 가맹점주 간 협의체 구성을 골자로 한 사회적 합의를 도출해 냈습니다.

    제빵기사 직고용은 자회사 피비파트너즈 설립을 통한 간접적인 형태로 이뤄지긴 했지만 큰 틀에서는 합의가 이뤄지면서 논란이 일단락 됐습니다.

    그런데 SPC그룹이 사회적 합의 3주년을 맞아 회사와 가맹점주, 노조 이렇게 모여 사회적 합의 이행 완료 선포식을 열었는데, 여기서 논란이 다시 불거졌습니다.

    제빵사를 고용한 자회사 피비파트너즈에는 한국노총 소속과 민주노총 소속의 2개 노조가 있는데, 사회적 합의에 이행에 대해 민주노총 소속의 노조원들이 알지 못했고, 회사가 발표한 내용이 근거가 없는 부실한 자료라며 한남동 SPC 건물 앞에서 천막농성을 벌이며 갈등이 벌어졌고요.

    이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SPC를 비난하며 불매운동을 벌이기 시작했고, 여기에 민주노총 소속 제빵기사들도 동참하며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겁니다.

    [앵커]

    SPC그룹이 사회적 합의를 지키지 않았다면, 그래서 제빵기사들이 제 임금을 받지 못하거나 본사 소속 제빵기사들과 동일한 임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면, 이들이 억울하다고 호소하는 부분이 일리가 있어 보이는데요.

    [기자]

    여기에 대해서는 사측과 민주노총 소속 제빵기사들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SPC 측은 2017년 대비 2021년 제빵기사 임금 39%, 카페기사 임금 43%를 올렸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 휴무일도 30% 이상 늘리고 노조와 단체협약을 통해 근로 환경과 처우 개선을 위해 지속 노력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민주노총 소속 제빵기사들은 사회적 합의가 여전히 이행되지 않았다고 반발합니다.

    이들은 회사가 노조와 국회에 제출한 통상시급 자료의 내용이 서로 다르고, 파리바게뜨 지회 자체 조사 내용과도 달라 객관적 근거로 보기 어렵다고 주장합니다.

    오히려 회사가 조합원을 괴롭히고 노조 탈퇴 작업을 벌였다고도 했습니다. 그래서 이런 부당함을 알리고자 지난해 천막농성을 벌였지만 법원은 회사 측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지난해 12월 서울서부지법은 SPC그룹의 사회적 합의가 이행되지 않고 있다는 제빵기사들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는 이유로 천막을 철거하라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앵커]

    사법부 판단은 사회적 합의는 이행이 됐다는 것 같은데, 노사간 갈등뿐 아니라 최근엔 노노간 갈등으로 격화되고 있다고요?

    [기자]

    앞서 사회적 합의 이행을 촉구하는 주장은 민주노총 소속의 조합원들의 목소리 였고요.

    또 다른 노조, 한국노총 소속의 피비파트너즈 노조인데요. 전체 조합원 4500명 가운데 4300명이 속한 노조로 법적으로 교섭권도 갖고 있는 곳인데요.

    이들은 불매운동까지 벌이는 민주노총의 행태에 대해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특히 민주노총이 불법 농성을 통해 피비파트너즈 직원들 처우가 최악인 것 처럼 여론을 선동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제빵기사들의 일터를 악랄하게 묘사하는 행태에 대해 우려를 표했습니다.

    또 임금협상 등 회사와 교섭할 수 있는 권리인 교섭대표 단체를 두고 두 노조 간 갈등이 격화되기도 했는데 관련해서 내용 들어보시죠.

    [송기정 / 한국노총 전국식품노련 사무처장 : 저들은 우리 노력을 비하하며 어용노조라 비하했습니다. 얼마나 억울한지 아십니까. 우리는 임금을 39% 인상하고 직무수당, 근속수당, 대체근무수당 등을 신설했습니다. ]

    [앵커]

    사실 이 사태로 가장 답답함을 느끼고 계신 분들은 가맹점주가 아닐까 싶습니다. 제빵기사들이 자사제품의 불매운동까지 하고 있으니까요...

    [기자]

    불매운동에 따른 피해사례가 구체적으로 집계된 것은 아직이지만, 사태가 길어질수록 브랜드 이미지 실추와 현장에서 사기저하로 매출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밖에 없을 겁니다.

    또 노조 측은 임금이 여전히 합의한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점주들은 지난 4년간 40% 넘게 임금인상을 단행했기에 부담이 상당하다는 입장입니다.

    올해 점주들은 기사들 용역비로 평균 59만원을 인상했습니다.

    전년 대비 14~15% 가량 오른건데, 매장에 따라 다르지만 생산량이 적은 1등급 매장을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402만 원이던 용역비가 올해는 455만 원을 부담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점주들 가운데 30% 정도는 월 수입이 300만 원이 채 되지 않는다고 하니 실제로 이들이 가져가는 급여가 점주들보다 높기도 하다는 겁니다.

    가맹점주들은 빵을 만들어 급여를 받고 있으면서 내가 만든 빵은 먹지 말라고 홍보하는 이들 행태가 어처구니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관련해서 이야기 들어보시죠.

    [이중희 파리바게뜨 가맹점주협의회 회장 : 우리는 (제빵기사들을) 우리 식구라고 생각하는데 왜 자꾸 외부 세력에 의지하고 있는지, 우리 브랜드를 손실시키는 것에 대해서 점주들도 참는데 한계가 있는데, 언젠가 폭발하지 않겠냐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유오성기자 osyou@wowtv.co.kr
    처우개선 앞세운 SPC 불매운동…제빵기사도 "동의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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