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의 늪에서 좀처럼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박성현(29)이 2020시즌 이후 최고 성적을 올리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박성현은 13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갤러웨이의 시뷰 베이 코스(파71)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숍라이트 클래식(총상금 175만달러)에서 최종합계 6언더파 207타를 쳐 공동 15위에 올랐다. 이는 박성현이 2020시즌부터 거둔 성적 가운데 가장 좋은 기록이다. 그는 지난해 9월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에서도 공동 15위를 기록한 바 있다. 가장 최근 ‘톱10’ 입상은 2019년 8월 브리티시오픈(8위)이었다.

‘언더파 라운드’가 이어지는 것도 긍정적인 신호다. 그는 최근 11개 라운드에서 여덟 번 언더파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에선 사흘 내내 언더파(68-69-70)를 쳤다. 경기력도 전체적으로 올라온 모습이다. 이번 대회 페어웨이 안착률은 73.8%, 그린 적중률은 70.3%였다. 평균 퍼팅 수도 28개로 준수했다. 모두 자신의 시즌 평균치를 웃돌았다.

최혜진
최혜진
최혜진(23)은 신인상 레이스에서 선두로 치고 나갔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최종합계 5언더파 208타를 쳐 공동 17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 경기 후 최혜진은 신인상 포인트에서 647점을 획득해 지난주까지 1위였던 아타야 티띠꾼(635점)을 12점 차로 따돌렸다. 티띠꾼은 올 시즌 초반 JTBC 클래식에서 우승한 선수다. 최혜진은 우승은 없지만 최근 7개 대회에서 다섯 번 ‘톱10’에 드는 꾸준함을 앞세워 순위를 뒤집었다.

한국 선수들은 2015년 김세영(29)을 시작으로 2019년까지 전인지(28), 박성현, 고진영(27), 이정은(26)이 차례로 신인상을 받았다. 그러다 2021년 패티 타와타나낏(23·태국)에게 제동이 걸렸다. 최혜진은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았지만 기분이 굉장히 좋다”며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우승은 브룩 헨더슨(25·캐나다)이 차지했다. 그는 최종합계 12언더파 201타를 쳐 린지 위버-라이트(미국)와 연장에 돌입했고, 연장 첫 홀인 18번홀(파5)에서 이글을 잡았다. 한국 선수로는 신지은(30)이 8언더파 205타 공동 9위를 기록해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