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24일 장 초반 소폭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경제가 '깜짝 성장'을 기록한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반도체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보류하면서 양국 간 무역갈등 완화 기대가 일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원·달러 환율은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에 장 초반 20원 가까이 급락했다. 이날 오전 9시1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장보다 18.2포인트(0.44%) 오른 4135.52를 나타내고 있다. 4거래일 연속 상승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1048억원 매수 우위인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46억원과 337억원 매도 우위다.이날 새벽 뉴욕증시가 미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의 강한 성장세에 강세로 마감한 점이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우지수는 0.16% 올랐고 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0.46%와 0.57% 상승했다.또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과의 무역 전쟁 '휴전'을 이어가면서 중국산 반도체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보류한 점도 지수 상승을 지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현대차, HD현대중공업, 두산에너빌리티, 기아, SK스퀘어 등이 오르는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 KB금융,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셀트리온 등은 내리고 있다.코스닥지수는 같은 시각 전장보다 2.72포인트(0.3%) 내린 916.84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19억원과 467억원 매도 우위인 반면 개인은 1357억원 매수 우위다.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중 알테오젠, 에이비엘바이오, 레인보우로보틱스, 리가켐바이오, 코오롱티슈진, HLB, 펩트론, 삼천당제약 등이 내리는 반면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2차전지 전해액 제조업체인 엔켐이 급등하고 있다. 글로벌 1위 2차전지 기업인 CATL에 전해액을 공급하기로 하는 계약을 맺을 예정이라고 밝힌 영향이다.24일 오전 9시16분 현재 엔켐은 전일 대비 9500원(14.80%) 오른 7만3700원에 거래되고 있다.엔켐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CATL에 5년 동안 모두 35만톤의 전해액을 공급하기로 하는 계약을 체결하는 걸 의결했다고 장마감 이후 밝혔다. 현재 시세대로 따지면 계약 규모는 1조5000억원에 이르러, 작년 엔켐의 연간 매출의 4배를 웃돈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CATL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38%가량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글로벌 1위 업체다.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외환당국이 24일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과 한국은행 국제국장 명의로 시장안정 메시지를 냈다. 국장 명의의 구두개입은 지난해 4월 이후 1년 8개월만이다.외환당국의 메시지 제목은 "원화의 과도한 약세, 바람직하지 않음"이었다. 당국은 메시지를 통해 "지난 1~2주에 걸쳐 일련의 회의를 개최하고, 각 부처 및 기관별로 담당 조치를 발표한 것은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종합적인 정책 실행 능력을 보여주기 위해 상황을 정비한 과정이었음을 곧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이 메시지는 김재환 기재부 국제금융국장과 윤경수 한은 국제국장 명의로 나왔다. 외환당국이 국장급의 구두개입을 한 것은 사실상 시장에 가장 적극적인 개입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분석됐다.앞서 당국은 지난해 4월16일 환율이 장중 1400원을 터치하자 신중범 당시 기재부 국금국장과 오금화 전 국제국장 명의로 메시지를 냈다. 이 개입은 당시 환율 상승세를 막았고, 한 달 후 환율이 1340원까지 내리는 등 방향을 전환하는데 성공한 개입으로 분석됐다. 최근에는 지난 10월 구두개입 메시지가 나왔으나 당시는 국장 명의가 아니었다. 한은은 이에 대해 "실무자 단계의 개입으로 국장급 개입보다는 낮은 단계"라고 설명하기도 했다.당국의 시장개입 메시지가 나오면서 원·달러 환율은 10원 넘게 급락했다. 장초반 달러당 1465원20전까지 내렸고, 9시18분 현재 1469원80전에서 거래되고 있다.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