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정치 일선 복귀…"5선 힘으로 창원을 다시 새롭고 강하게 만들겠다"

[6·1 지방선거] 창원 의창 김영선…'국힘 최다선·경남 첫' 여성 국회의원 됐다
중진 국회의원 출신인 국민의힘 김영선(62) 후보가 경남 창원 의창 보궐선거에 당선됐다.

김영선 당선인은 5선에 성공함으로써 국힘 최다선 여성 국회의원이자, 경남지역 선거구에서 처음으로 선출된 여성 국회의원이라는 기록을 동시에 쓰게 됐다.

김영선 당선인은 6·1 지방선거와 동시에 실시된 창원 의창 국회의원 보선에서 상대인 더불어민주당 김지수(52) 후보를 제치고 당선에 성공했다.

창원 의창 보선은 흔치 않은 여성 후보 간 양자 대결 구도가 확정되며 일찌감치 관심을 모았다.

김 당선인은 '지역 일꾼'임을 자처한 김지수 후보보다 본인의 정치적 체급이 우위에 있음을 선거기간 내내 강조했다.

김 당선인은 1996년부터 2012년까지 16년간 15대∼18대 국회의원을 내리 지냈다.

2006년에는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 퇴임에 따라 김영선 당시 최고위원이 대표직을 승계하면서 24일 초단기였지만 당 대표를 지낸 적도 있다.

그러나 김 당선인의 경륜을 보여주는 이런 정치 경력은 상대 후보로부터 '철새 정치인'으로 공격받는 근거가 되기도 했다.

김 당선인의 정치 활동이 경기지역을 기반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그가 비례로 활동한 15·16대를 제외하고 17·18대 지역구는 경기 고양 일산이었다.

그 이후인 2012년(고양시일산서구 국회의원 낙선), 2014년(경기도지사 새누리당 경선 탈락), 2016년(고양시일산서구 국회의원 낙선) 때도 경기를 거점으로 잇따라 선거에 출마했지만, 연거푸 고배를 마셨다.

[6·1 지방선거] 창원 의창 김영선…'국힘 최다선·경남 첫' 여성 국회의원 됐다
김 당선인이 경남지역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둔 2017년이었다.

이때도 처음에는 경남도지사, 2020년 총선을 앞둔 2019년에는 창원 진해 국회의원 출마를 선언하는 등 정치적 기반을 잡는 데 오락가락 행보를 보였다.

이런 약점에도 결국 김 당선인이 승리할 수 있었던 데는 '힘 있는 여당 후보'인 점, 창원 의창의 정치적 지형 등이 원동력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열악한 지역 기반을 극복하기 위해 여당 후보에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하며 같은 당 후보들과 함께 '원팀 승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역대 선거에서 단 한 번도 진보 정당 후보를 최종 선택하지 않은 창원 의창의 보수성향 또한 김영선 당선인에게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18대 국회의원 임기를 마친 2012년 이후 여러 차례 낙선하는 등 시련을 겪으며 주요 정치 무대에서 물러나 있었지만, 이번 선거로 10년 만에 다시 일선으로 복귀하게 됐다.

특히 이번 당선은 김 당선인에게 '국힘 최다선 여성 국회의원'이자 '경남 첫 여성 국회의원'이라는 타이틀도 안겨줘 의미가 적지 않다.

김 당선인은 "의창구민 여러분이 주신 5선 의원의 힘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를 기반으로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를 재건하는 데 함께 하겠다"며 "창원과 대한민국의 발전을 여러분과 함께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세대 한국형 원전, 도심 항공모빌리티 같은 첨단산업을 육성하고 주력산업 구조 고도화를 통해 창원을 다시 새롭고 강하게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