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구에 빠진 관광객을 구조하는데 몸을 아끼지 않은 시민들이 있어 본보기가 되고 있다.

이들이 구조한 관광객은 안타깝게도 사망했으나 해경은 생명을 살리기 위해 애를 쓴 이들에게 표창하고 격려했다.

속초해양경찰서는 31일 서병호(60)씨와 박용광(40)씨에게 표창장을 전달하고 격려했다.

해경에 따르면 속초시 외옹치항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이들은 처남 매부사이로 일요일인 지난 29일 오전 외옹치항에서 물에 빠진 A(64·경기도)씨를 구조하는 데 몸을 아끼지 않았다.

박씨는 바다에 뛰어들어 A씨를 인근 부표까지 끌어내고 서씨는 A씨를 부표 위로 끌어 올려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는 등 해경과 119구조대가 도착할 때까지 응급조치했다.

하지만 병원으로 옮겨진 A씨는 끝내 사망했다.

박씨는 "주방에서 회를 뜨던 중 사람이 항구에 빠졌다는 소리를 듣고 달려가 보니 한 남성이 엎드린 상태로 물 위에 떠 있었다"며 "질식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장화를 신고 비닐앞치마를 한 채 일하던 차림 그대로 바다에 뛰어들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익수자를 바로 눕혀 인근 부표 위로 옮긴 뒤 매형이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고 출동한 해경과 구조대에 인계했다"며 "사망 소식을 듣고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박승규 속초해경서장은 "타인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 시민들에게 용기에 경의를 표하고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