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전 대통령직 인수위 지역발전특위 위원장은 30일 "강원특별자치도법은 집으로 치면 이제 막 말뚝 하나를 박아 놓은 것과 같다.
누가 어떤 집을 지을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원주시청 다목적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말하고 "특별법에 얼마나 많은 권한을 넣을지 등 집을 짓는 일은 새로 들어설 지방정부가 윤석열 정부와 함께해야 할 일"이라며 여당 후보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제주특별자치도법은 매우 힘든 과정을 거쳐 통과된 기억이 있다.
출범 당시 법안만 481개 조항이나 됐다"며 "21개 조항뿐인 강원특별자치도법은 껍데기 수준"이라며 양쪽 법안을 출력한 문서를 들어 보이며 두께를 비교했다.
그러면서 "제주특별자치도는 모든 것을 갖춘 상태에서 출발했지만 강원특별자치도법은 이제부터 많은 것을 채워 나가야 한다"며 "이렇게 채워 나갈 수 있는 것은 윤석열 정부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이어갈 힘 있는 여당 후보"라고 주장했다.
김 전 위원장은 "21개 조항을 만들어 놓고서 자신들의 공이라고 내세우는 민주당이 안타깝다"며 "누가 발의해서 시작했느냐는 중요하지 않다"고 민주당의 주장에 선을 그었다.
이어 "내년 6월 법 시행을 앞두고 1년간 죽기 살기로 뛰어야 한다"며 "누가 어떻게 집을 지을지, 누가 대통령과 어떻게 협의할지를 판단해 보라"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는 국민의힘 김진태 강원도지사 후보, 박정하 원주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원강수 원주시장 후보 등이 함께했다.
김 후보는 "말뚝만 박아 놓은 특별자치도법에 기둥도 올리고 벽도 만들어 색까지 잘 입히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