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지금부터, 쇼타임!’ 박해진 “차차웅 캐릭터 내려놓고 연기…코미디 연기 가장 어려워”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며 연기파 배우로 자리매김한 배우 박해진이 마술사로 다시 한 번 인생캐릭터를 만나고 있다.
화제 속에 시청률 상승세를 타고 있는 MBC 토일드라마 ‘지금부터, 쇼타임!’은 잘나가는 카리스마 마술사 차차웅(박해진 분)과 정의로운 열혈 순경 고슬해(진기주 분)의 귀신 공조 코믹 수사극이다.
“전작들에서 멋있거나 멋있어 보이는 역할을 많이 했어요. 그런 이미지를 많이 찾아주셨는데 다른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었죠. 그런 참에 ‘지금부터 쇼타임!’을 만나게 됐어요. 촬영을 할 때도 드라마를 찍고 있는지 예능을 찍고 있는 건지 생각이 될 정도였어요.”
박해진은 지난 2020년 MBC 코믹 오피스물 ‘꼰대인턴’으로 대상을 수상한 뒤 코믹 수사물인 ‘지금부터 쇼타임’으로 MBC에 돌아왔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대상을 수상하고 차기작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어요. 트로피를 꺼내놓는 것도 아니고 박스 안에 있어요. 그것보다는 또 어쨌든 MBC에서 하는 작품이니, ‘전작의 영광’이라고 하기 보다는 ‘재미있고 결과도 좋았으면 좋겠다’하는 부담은 있었어요. 그리고 부담은 작품 할 때마다 가지는 거니까 대상을 받았다고 해서 특별히 더 부담이 되고 그러진 않았어요.”
박해진은 서늘할 정도로 완벽한 외모와 그보다 더 싸늘한 독설이 트레이드마크인 차차웅을 연기했다. 차차웅은 까칠하긴 하지만, 감정을 숨기는 타입은 아니다. 여기에다 은근히 웃기는 캐릭터다.
“내려놓고 연기했어요. 연기 중 가장 어려운 건 코미디 연기라는 걸 다시 느꼈어요. 조금만 잘못하면 재미가 아니라 과장되거나 우스워 보일 텐데 그 경계를 어떻게 잘 넘을지 늘 고민했어요. 차차웅은 화가 날 땐 화를 내고, 멋진 척을 하고 싶을 땐 멋진 척도 하는 솔직한 인물이죠.
차차웅이 귀신 보는 능력에 직업이 마술사이다 보니 신경 써야 할 부분도 많았다. 눈에 보이지 않는 귀신과 대화하는 장면은 상대역 없이 촬영해야 하는데 처음에는 어떻게 연기를 해야 할지 허둥댔다.
“연기를 두 번 해야 했어요. 귀신이 있는 신을 먼저 찍고 혼자 원맨쇼 하는 거죠. 초반에는 어색했어요. 대화하는 장면은 시선만 주면 되니 어렵지 않은데 시선도 따라가 주고 어깨동무도 해줘야 하고 동선도 다시 짜야 했어요. 번거로운 작업이지만 자연스럽게 표현됐더라고요.”
차차웅은 늘 함께 붙어 다니는 경찰 고슬해와는 아슬아슬한 멜로 케미스트리도 그려내면서 극을 이끌고 있다.
“진기주와는 너무 호흡이 좋았어요. 그래서 후반에 갈수록 멜로가 나오는데 ‘너무 친해서 멜로가 안 살면 어떡하지’라는 생각도 했어요. 그 정도로 정말 잘 맞았어요.”
또한 장군신 최검 역의 정준호, 함께 마술단을 끌고 있는 귀신 남상군 역의 정석용, 마동철 역의 고규필, 강아름 역의 박서연과 함께 남다른 케미스트리를 발산하고 있다.
“정준호 선배, 정석용 선배, 고규필 형은 정말 날 것 중의 날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평소에도 있는 그대로의 연기를 하시던 분들이에요. 저는 다소 정형화된 연기를 해왔다고 생각하는데 덕분에 저 역시 풀어질 수 있었어요. 그 리액션 덕분에 제 연기도 살아나서 신나는 작업이었어요. 제가 정준호 선배 코미디를 보고 자란 세대다 보니, 정말 연예인을 보는 느낌이었어요. 카메오로 신현준 선배가 왔을 때는 웃느라 촬영이 안 될 정도였죠. 정준호 선배님이 극 중에서 가끔 무거운 느낌의 연기도 하시는데 코미디와 진지함을 오가는 연기를 보고, ‘나도 선배님처럼 연기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정말 곁에서 보면서 끊임없이 노력하신다고 느꼈어요.”
‘지금부터, 쇼타임!’은 MBC가 새롭게 선보이는 토일드라마로 편성되어 화제가 됐다. 주말 황금시간대 시청률 전쟁에 뛰어든 것.
“골든타임에 들어가야 하니 부담감은 당연히 있었어요. 방송사에서 나름의 계획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시청률이 계속 오르지 않는 것은 아쉽지만, 고정 시청자를 끌고 가는 것만으로도 만족해요.”
‘지금부터, 쇼타임!’을 통해 데뷔 16년 만에 첫 사극에 도전한 박해진은 작품에 대해 오랜 시간 고민을 해 왔다.
“진정성을 보여주면서도 차차웅과 풍백을 같으면서도 다른 사람으로 시청자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하기 위해 세밀하게 캐릭터를 분석하며 연기에 임했어요. 촬영을 하면서 ‘전통 사극도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극의 매력에 푹 빠졌어요.”
현재 후반부를 향해 달려가는 있는 ‘지금부터 쇼타임’은 차차웅과 고슬해의 로맨스가 진전되고, 두 사람의 전생 서사가 펼쳐지면서 더욱 시청자들의 흥미를 부르고 있다.
“차차웅의 극적인 전생공개가 펼쳐져요. 차갑지만 애교 만점인 현생의 차차웅과 기품 있게 나라를 돌보는 제사장 풍백의 존재를 표현한 연기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아요.”
박해진의 완벽한 코믹 연기가 빛을 발한 ‘지금부터, 쇼타임!’은 오는 6월 12일 16회를 끝으로 종영된다.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onlinenews@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