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29일 5세대(5G) 이동통신과 모바일에지컴퓨팅(MEC) 기술을 활용해 지상파 방송을 송출했다고 발표했다. MEC가 지상파 방송 송출에 사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텔레콤은 KBS, 캐스트닷에라 등과 함께 가상 방송 송출 시스템을 개발했으며 지난 26일 수도권 지역 KBS 1TV UHD 전용 채널(9-3)을 통해 테스트 방송을 송출했다. 캐스트닷에라는 SK텔레콤이 2019년 미국 최대 지상파 방송사인 싱클레어 방송그룹과 세운 합작사다.

송출 시스템에 MEC 기술이 활용됐다는 점이 눈에 띈다. 서비스 이용자와 가장 가까운 기지국에 소규모 데이터센터를 따로 배치하는 방식으로 초저지연 통신을 제공했다는 설명이다. 송출 시스템에는 SK텔레콤이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반도체 ‘사피온(SAPEON) X220’이 들어간다. 이 반도체를 활용해 방송 영상 해상도를 4K FHD(풀HD)에서 8K UHD(울트라HD)로 실시간으로 변환했다.

SK텔레콤은 현대모비스와 수도권 일대에 미국 디지털TV UHD 방송표준인 ‘ATSC 3.0’ 기술에 기반한 지상파 이동 방송을 송출하는 시연도 진행했다. ASTC 3.0은 주파수에 영상, 음성은 물론 데이터까지 전송할 수 있는 기술이다. 고화질 영상을 더 빠르게 구현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기술적인 난제가 해결됨에 따라 본격적인 UHD 방송 시대가 열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동기 SK텔레콤 클라우드·MEC 테크 담당은 “SK텔레콤의 핵심 디지털 인프라 기술로 다양한 영역에서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