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공사 "이달들어 상황 좋아지고 있어…회복 기대"
인천항 4월 물동량 작년보다 26%↓…"中 도시봉쇄 탓"
올해 들어 인천항의 컨테이너 물동량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인천해양수산청 등에 따르면 인천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지난달 22만2천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7% 감소했다.

인천 남항과 신항의 컨테이너 물동량 감소율은 각각 32.7%와 22.1%였다.

카페리(여객·화물 겸용선)를 통한 물동량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29.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동기 대비 인천항의 컨테이너 물동량 감소 비율은 올해 1월 3.4%, 2월 15.6%, 3월 16.3%로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올해 1∼4월 컨테이너 물동량 누계는 전년보다 15% 감소한 96만TEU다.

인천항 물동량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는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도시봉쇄 조치다.

중국 당국이 최근 주요 도시를 봉쇄하면서 상하이항을 비롯한 중국 주요 항만에 접안을 대기하는 선박이 크게 늘었다.

주요 도시 간 트럭 운송이 차질을 빚으면서 중국 내 화물 운송이 어려워졌고, 전 세계적인 공급망 혼란으로 이어지면서 중국 특화 항만인 인천항이 직격탄을 맞게 된 것이다.

실제로 지난달 인천항에서 처리된 중국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도 같은 달보다 26.7% 줄었다.

글로벌 항만적체 현상으로 인천항에 들어오기로 했던 컨테이너 운송 선박이 기항하지 않는 사례도 지속되고 있다.

인천항은 중국 주요 항만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운임이 낮고 물동량이 적다 보니 효율성을 따진 선사가 지난해부터 정시 운항을 위해 인천항을 지나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다만 인천항만 업계는 이달부터 인천항의 물동량이 회복세에 접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상하이 봉쇄 등 중국 쪽 여파로 물동량이 감소했으나 이달 들어서 조금씩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는 게 선사들의 이야기"라며 "앞으로 인천항의 물동량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