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되기 직전까지 곁을 지킨 것으로 알려진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이 "잔인한 역사가 어김없이 반복된다"는 글을 게재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유 의원은 1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개인에 대한 의리와 나라에 대한 충성이 부딪칠 때 나라에 대한 충성이 먼저라는 건 삼척동자도 다 안다"며 "명분은 늘 아름답기에 가끔 착시를 일으킨다"는 글을 게재했다.이를 두고 최근 탄핵소추안 찬반을 놓고 '민의를 따라야 한다'는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을 겨냥했다는 반응이 나온다.유 의원은 또 "그날도 추웠고 혼자였다"며 박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하던 2013년 12월 3일을 언급하며 "그때 혹한의 겨울이 곧 다가올 것이며 어쩌면 살아서 봄을 볼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무엇을 할지 정리가 되지 않아 밤거리를 헤매다가 추워서 사무실로 돌아와 세상에 홀로 남겨진 느낌에 무섭고 두려워서 엉엉 울었다"고 적었다.그러면서 "온몸이 칼로 난도질을 당하고 모든 힘이 빠져나간 느낌이었지만 운명이라고 받아들이자고 머릿속으로 정리했지만, 그 겨울의 잔인했던 첫날 밤의 외로움과 두려움은 지금도 트라우마로 남아있다"며 "역사는, 특히 잔인한 역사는 어김없이 반복되지만 이겨내는 것은 살아 있는 자들의 몫"이라며 당과 지지자들의 결집을 당부했다.유 의원은 검사 출신으로 2005년 박 전 대통령의 법률 분야 참모로 두각을 나타내며 정계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 게이트가 발발한 후 박 전 대통령의 개인 변호를 맡기도 했다.김소연 한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저격수'로 불리는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은 민주당이 정부·여당 요인들에 대한 탄핵 및 특검을 예고하자 "상대의 씨를 말리려는 광기만 가득 찼다"고 11일 비판했다.윤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드디어 싹쓸이 공포정치가 시작됐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재명 민주당은 총리와 부총리를 비롯해 국무위원들을 한명 한명 내란 공범으로 몰면서 탄핵, 의원 제명 등을 시도하고 있다"며 "눈에 보이는 이들은 모두 내란 적폐로 몰면서 법원도 위축시키겠다는 것"이라고 했다.그는 "그러면서 이 대표는 어제 자신의 대장동 재판에는 불출석했다. 입으로는 비상경제회의 열자면서 보복성 감액이 칠갑 된 예산을 야당 단독으로 통과시켰다"며 "제발 경제만은 정치 혼란으로부터 보호하자는 각계의 읍소는 외면하고 반도체법은 기존 일몰만 건드린 채 죽였다. 조금이라도 나라가 안정을 찾으면 본인들 협상력이 줄어든다는 겁박 정치"라고 했다.이어 "그동안 죽어라 미루더니, 어제 민주당은 정치적 중립성을 생명으로 하는 헌법재판관에 과거 정치적 판결로 이름을 알린 마은혁 후보자를 추천했다"며 "그는 2009년 국회의사당을 점거한 혐의로 기소된 민노당 보좌진에 대해 공소기각 판결을 내렸다가 상급심에서 '잘못된 재판'이라 바로잡힌 바 있다"고 덧붙였다.그러면서 "나라를 정상궤도로 되돌리려는 진정성은 제로, 상대의 씨를 말리려는 광기만 가득 찼다. 365일 비상계엄 정치를 예고하고 있는 것"이라며 "여당은 지금 광기와 싸우며 책임감 있게 나라를 정상화하는 일에 매진해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1일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막고 "최대한 버티자"는 여당 내 친윤(윤석열)·중진들에게 쓴소리를 쏟아낸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당 대표가 체표 명단 2번에 있는 것은 괜찮냐"며 사안을 심각하게 봐야 한다고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한(한동훈)계 일부가 투표 참여로 돌아선데 이어 윤 대통령이 하야 보다는 탄핵을 택하겠다는 의지를 굳힌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번주 탄핵 소추안 가결 가능성은 더 높아졌다는 평가다. 지난 10일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참석한 의원들에 따르면 한 대표는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의 계엄 사태 이후 진행 상황을 가볍게 봐선 안된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이날 의총에서는 탄핵과 조기 퇴진 로드맵 모두 문제가 있다며 임기 단축 개헌 등을 통해 최대한 시간을 끌어야 한다는 의견이 일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 대표는 의원들 앞에 서서 "저는 여기서 발언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으면 상황은 더 어려워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은 당 대표가 체포명단 2번에 있는 게 괜찮느냐"며 "여당 아닌가. 여당 대표가 체포 명단에 있는데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느냐"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친윤계 의원은 한 대표를 향해 "체포 명단에 있는 건 확인이 된 것이냐"고 묻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전날 국민의힘은 내년 2·3월 하야, 4·5월 대선을 기초로 하는 조기 퇴진 로드맵을 마련했으나, 친윤계와 일부 중진들은 "너무 빠르다"는 의견을 내놨다. 다만 윤 대통령은 조기 하야 보다는 탄핵을 선택해 헌법재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