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27일 읍·면 단위에 사전투표소가 설치된 농촌 마을에서도 사전투표를 하려는 주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유권자 상당수가 노인인 농촌에서는 농업용 동력장치(카트)나 보행 보조장치 등에 의지해 투표소를 찾았다.
이날 전남 나주시 다시면 사전투표소 역시 이른 아침부터 노인 유권자들이 하나둘 찾아왔다.
보행 보조장치를 밀며 힘들게 투표소에 도착한 주민은 노인들을 위해 투표소 곳곳에 마련된 의자 하나를 골라잡고 앉아 숨을 돌린 뒤에서야 투표를 할 수 있었다.
지팡이를 짚지 않으면 거동조차 힘들어 보이는 백발의 노인 유권자는 한 손에 지팡이를, 다른 한 손에는 투표용지를 들고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행여나 어르신이 넘어져 다치지 않을까 투표소 관리관과 안내원들은 노인 유권자들의 보행 안전에 각별히 신경 쓰는 모습이었다.
이구순(88) 씨는 "차가 없으면 투표소까지 오기 힘든데 사회복지사 선생님이 차량을 태워줄 수 있다고 해서 사전투표를 하러 왔다"며 "(투표용지가 여러 장이어도) 차근차근 글씨를 읽었기 때문에 투표하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권자들이 끊임없이 투표소를 오갔지만 크게 붐비지는 않았다.
지난 3월에 치른 대선 당시 34%의 사전투표율을 기록하며 전국에서 가장 높았던 투표 열기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대선보다 관심이 떨어진데다 농번기가 시작돼 새벽부터 일하기 시작하면서다.
다시면 관계자는 "농번기가 시작됐다.
지금은 한창 1모작 모내기를 하거나 배 봉지(포장) 작업을 하는 시기"라며 "일하는 중간중간 오시는 분이 많을 것으로 보여 투표 인원도 분산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