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8천억원 걷어서 재정적자 충당
헝가리, 비상사태 선포 이어 금융·에너지 기업에 초과이윤세
헝가리 빅토르 오르반 총리가 총선 승리 직후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데 이어 기업 초과이윤세를 발표했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헝가리는 올해와 내년 금융, 대형 유통, 에너지, 통신, 항공 분야 기업에 초과이윤세를 부과해서 8천억포린트(약 2조8천억원)를 걷겠다고 밝혔다.

대표 에너지 기업 MOL과 은행 등이 주요 대상이다.

오르반 총리는 그동안 지출을 늘려서 코로나19와 물가 상승 충격은 흡수했지만 재정 적자가 늘어나는 문제가 생겼다.

에너지 요금 상한정책을 유지하려면 수입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헝가리 정부는 이를 위해 초과이윤세 부과와 함께 부처 지출 삭감과 공공 투자 연기 계획을 내놨다.

초과이윤세 계획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이날 헝가리 증시는 한때 9.8%까지 추락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다만 예상보다는 덜 심각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장 종료시 하락폭은 5.5%로 축소됐다.

오르반 총리는 4월 총선에서 압승하며 4연임에 성공하고 이달 16일 취임했다.

24일엔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국가비상사태를 발효했다.

헝가리는 러시아와 관련해 모호한 태도를 보이면서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석유 수입 금지를 포함한 6차 제재안 채택에 어깃장을 놓고 있다.

한편, 이날 영국도 에너지요금 급등에 따른 가계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지원방안을 내놓으면서 석유·가스 기업에 25% 초과이윤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