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5G·클라우드 결합해 단가 낮춘 로봇 시험운영 중"
네이버가 5세대 이동통신(5G)과 클라우드 기술을 결합한 로봇으로 외신의 주목을 받았다.

2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네이버 제2사옥에서는 '루키'로 불리는 약 40대의 로봇이 택배나 커피 등을 직원들에게 배달하고 있다.

로이터는 이를 과학소설(SF) 영화에 나오는 장면과 닮았다고 평가하면서, 로봇들이 사람 사이를 오가거나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동한다고 소개했다.

이 사업은 로봇의 '두뇌'에 해당하는 고성능 처리장치를 클라우드에 저장하고 사옥 내 5G 네트워크를 통해 제어한다는 특징이 있다.

본체에 내장된 기기가 아니라 클라우드가 로봇의 두뇌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네이버 계열사 네이버클라우드는 지난해 말 이동통신 특화망을 활용하는 국내 첫 사업자로 등록했다.

이는 이동통신 사업자가 아닌 일반 사업자가 5G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활용하는 국내 첫 사례다.

네이버는 이미 이 사업에 5억5천만달러(약 7천억원)를 투자했으며, 비교적 통제된 환경에서 기본적 임무 수행을 통해 로봇의 신뢰성을 시험하고 있다.

다만 네이버 고위 임원들은 5G 기술상의 어려움을 이유로 로봇 사업의 향후 사업성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네이버의 로봇 프로젝트를 이끄는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는 "장기적 과제가 될 것"이라면서 향후 사업성에 대해 말을 아꼈다.

한국이 2019년 5G를 도입했을 정도로 이 분야에서 선도적이지만, 관련 기술 수요가 여전히 크지 않고 통신회사들도 자율주행 등 서비스를 지원할 정도로 통신망 속도를 올리려고 막대한 투자를 하기 주저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네이버 측은 가격 측면에서 강점이 있는 만큼 향후 이 로봇 사용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네이버 측은 정확한 로봇 가격을 공개하지 않으면서도, 로봇에서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제거하고 고성능 처리장치를 클라우드에 저장할 경우 대당 1천500달러(약 190만원) 이상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올해 말까지 로봇을 100대로 늘리고 2023년 완공 예정인 대형 데이터센터의 시설관리 업무를 로봇에 맡길 계획이다.

원충열 네이버랩스 리더는 "5G는 장점이 많은 네트워크지만 (이 사업을 위해서는) 전화 대신 로봇에 최적화해야 한다"면서 "아무도 할 수 없지만, 우리가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