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의 반독점 규제당국이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인 오라클의 전자의료기록 업체 서너 인수를 승인하기로 했다. 오라클의 헬스케어 시장 진출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는 EU의 규제당국으로부터 반독점법 관련 조사를 받은 오라클이 ‘무조건 승인’을 받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오라클은 지난해 12월 283억달러(약 35조7429억원)를 들여 서너를 인수했다. 인수 2개월 뒤 오라클은 미국에서 반독점 규제를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EU 승인까지 받으면 인수 절차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번 거래는 오라클이 지금까지 한 인수합병(M&A) 가운데 최대 규모다. 오라클은 지난 20년간 정보기술(IT) 업체를 인수하면서 사업을 확장했다. 2005년 피플소프트(103억달러), 2008년 BEA시스템(85억달러), 2016년 넷스위트(93억달러), 2010년 선마이크로시스템스(74억달러) 등을 사들였다. 인수금액이 200억달러를 넘긴 건 서너가 처음이다.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자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아마존의 AWS(33%)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21%)가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점유율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구글이 10%를 점유하며 뒤를 이었고, 오라클은 2%로 7위에 그쳤다.

서너는 전자의료기록(EHR) 소프트웨어 업계를 이끌고 있다. 병원과 의사들이 의료기록을 저장하고 분석하는 데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있다. 오라클은 서너가 보유한 의료 데이터를 오라클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로 옮겨 헬스케어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