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보 수집 일체 안해…철저히 준수할 것"
김규현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는 25일 윤석열 대통령이 자신을 향해 "만일 국정원장이 된다면 절대로 국내정치에 관한 것은 해선 안 된다"는 엄명을 내렸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정권이 우선인지 국가가 우선인지 선택의 기로에 처했을 때 어떻게 하겠느냐'는 더불어민주당 홍기원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변하며 "앞으로 국정원의 국내정치 개입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자는 과거 국정원이 공작, 불법행위 등을 저지른 어두운 역사로 전직 원장들이 엄중한 처벌을 받았다는 지적에는 "과거에 국정원이 불미스러운 일에 개입한 것에 대한 개혁의 조치로 국정원이 국내 정보수집을 일체 하지 못하도록 했다"고 답변했다.

이어 "국정원 내에 국내정보를 수집하는 조직을 완전히 해체했다"며 "국정원은 국내정치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지 않게 되어 있고, 철저히 준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특수활동비 항목을 없애고 철저한 예산집행을 통해 합목적적으로 사용하고 정보위에 예산사용 내역을 보고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더욱 철저히 이를 지켜나갈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국정원이 본연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국민의힘 신원식 의원의 질문에는 "국정원이 지난 몇 년간 특히 국제정세에 관해 보다 중점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판단하는 것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있다는 것을 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지속해서 발전시키는 노력을 해왔지만,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기관인 미국 중앙정보국(CIA)이나 이스라엘 모사드와 같은 수준에 이르렀는지는 다소 의문이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