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 6개주로 대상 늘려…아마존·페덱스·UPS 확대 모색
미국 최대 소매점 체인 월마트가 드론을 이용한 물건 배송을 6개 주(州), 약 400만 가구로 확대하면서 미국에서 드론 배송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월마트는 24일(현지시간) 이처럼 드론을 이용한 물건 배송을 확대하기로 했다면서 이를 통해 연간 100만개가 넘는 물건 꾸러미를 불과 30분 만에 배송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드론 배송이 제공되는 지역은 플로리다·텍사스·애리조나·버지니아·유타·아칸소 등 6개 주의 일부 지역이다.

드론 배송을 이용할 경우 3.99달러(약 5천원)의 배송료가 추가되며 1회 최대 배송 중량은 4.5㎏이다.

월마트는 드론 업체 '드론업'과 제휴해 작년 11월부터 아칸소의 일부 매장에서 드론 배송 서비스를 제공해왔는데 이번에 이를 확장한 것이다.

월마트의 혁신·자동화 수석 부사장 데이비드 구지나는 고객들이 드론 서비스를 이용하는 행태에 놀랐다고 말했다.

대부분 비상 물품들에 대해 드론 서비스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외려 주중 저녁 식사거리 등 단순한 편의를 위해 이용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는 드론 배송을 둘러싼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

월마트 외에도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과 물류업체 페덱스·UPS도 드론 배송을 확대하려 애쓰고 있다.

이들 업체는 드론이 고비용인 가정집 배송 서비스의 잠재적 해법이 될 수 있고, 시골에 사는 고객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저렴한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또 드론이 탄소 배출이나 운송 비용을 절감하고, 도로 교통량도 줄일 수 있다는 게 드론 찬성론자들의 입장이다.

반면 아직 드론 배송이 본격적으로 상업화되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있다.

UPS의 캐럴 토메이 최고경영자(CEO)는 "드론에는 많은 문제가 있다.

바람이 불거나 비가 오면 그것들을 띄울 수 없다"며 "드론이 상업적으로 더 많은 역할을 수행할 때가 (앞으로) 올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