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결 땐 KT 평균임금 제쳐
23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지난 19일 열린 5차 노사 임금협상에서 2022년도 임직원 평균 임금 인상률로 8.2%(평가등급분 평균 2.5% 포함)를 제시했다.
LG유플러스 노동조합이 올해 평균 임금 인상률로 10% 이상을 고수해온 가운데 사측이 8%대 인상안을 내놓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열린 1~4차 회의에서 사측이 제시한 인상안(6~7%대)보다 크게 오른 인상률이다.
협상이 진행 중인 만큼 실제 인상액은 변동될 수 있지만, 그룹 안팎에선 회사 측이 제시한 8%대에서 타결이 유력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8%대 인상으로 임금 협약이 타결되면 LG유플러스 직원들은 KT를 제치고 먼저 억대 연봉을 받게 된다. 통신 3사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LG유플러스의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은 9400만원이다. SK텔레콤의 평균 연봉은 1억6200만원, KT는 9500만원이었다.
IT업계에서 연봉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LG유플러스도 과감한 임금 인상 대열에 동참한 건 올해 호실적이 예상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1분기에는 단말기 수익 하락 등의 여파로 매출 3조4100억원, 영업이익 261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5.2%, 15.2% 감소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전체로는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