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디지털실감영상관 2주년…신규 콘텐츠 9종 공개
이인문 걸작 '강산무진도', 길이 60m 디지털 화면에 펼쳐졌다
조선시대 후기 단원 김홍도와 함께 활동한 궁중 화원 이인문이 그린 8.5m 길이의 걸작 회화 '강산무진도'(江山無盡圖)를 높이 5m, 폭 60m인 대형 디지털 화면으로 감상할 수 있게 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디지털실감영상관 개관 2주년을 맞아 강산무진도를 주제로 제작한 실감 콘텐츠 '강산에 펼친 풍요로운 세상, 강산무진도'를 23일 영상관 1관에서 공개했다고 밝혔다.

웅장하고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상상해 표현한 강산무진도는 기다란 두루마리에 그린 그림이어서 전체를 감상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

실감 콘텐츠는 원작의 색감과 분위기를 살리고, 그림 속 요소에 적절한 움직임을 더했다.

밴드 이날치의 리더 장영규 음악감독이 음향 연출을 맡았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장대한 화면에 펼쳐진 강산무진도를 보며 변화무쌍하고 화려한 필치로 표현한 산세와 절경, 세밀하고 꼼꼼하게 그린 다채로운 인물에 몰입하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문 걸작 '강산무진도', 길이 60m 디지털 화면에 펼쳐졌다
사실적인 묘사가 특징인 조선시대 초상화를 주제로 한 인터랙티브 실감 콘텐츠 '조선시대 초상화'도 영상관 2관에 새롭게 등장했다.

고해상도 미디어 월에서 '나의 초상화 만들기', '사진으로 보는 초상화', '다른 그림 찾기'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초상화 73점의 정보를 유기적으로 연결한 디지털 아카이브 '한눈에 보는 초상화'도 마련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강산무진도와 조선시대 초상화 콘텐츠 외에도 신규 디지털 콘텐츠 7종을 새롭게 선보였다.

차태현이 내레이션에 참여한 가상현실 콘텐츠 '박물관 정원을 거닐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체험하는 증강현실 콘텐츠 '옛 그림이 살아나다: 정원 산책', 조선 후기 8폭 병풍 '평생도'를 바탕으로 만든 콘텐츠 '조선 사람들의 꿈, 평생도'는 영상관 2관에서 즐길 수 있다.

박물관 열린 마당에 설치된 실감 전광판을 통해서는 '옛 그림이 살아나다', '움직이는 글자, 조선의 활자', '해를 담은 시계, 앙부일구', '형형색색의 시간, 빛나다' 등 4가지 콘텐츠가 새롭게 공개됐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신규 디지털 콘텐츠는 상호작용 요소를 강화해 관람객이 문화유산에 능동적으로 빠져들 수 있도록 한 점이 특징"이라며 "많은 사람이 디지털 콘텐츠를 통해 문화유산을 색다른 방식으로 경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인문 걸작 '강산무진도', 길이 60m 디지털 화면에 펼쳐졌다


/연합뉴스